한국일보

강도 희생자는 한인 업주

2019-04-25 (목)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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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희생자는 한인 업주

에버렛 소재 ‘브로드웨이 그로서리’ 살인 사건의 희생자가 업주 안모씨로 추정되고 있다.



강도 희생자는 한인 업주

에버렛 브로드웨이 그로서리 안재동씨 참변 당해


20대 용의자에 500만달러 보석금

<속보> 지난 22일 밤 워싱턴주 에버렛 브로드웨이에 있는 ‘브로드웨이 그로서리’에서 발생한 강도 살인 사건의 피해자는 당초 알려졌던 종업원이 아니라 이 가게 업주인 한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스노호미시 카운티 검시소와 경찰은 25일 현재까지 희생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희생자는 이 그로서리를 운영하는 한인 재 안(Jae Ahn)씨인 것으로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주 한인 그로서리협회도 이 가게를 운영하는 한인은 안재동씨라고 확인했다.

지난 22일 10시께 에버렛 브로드웨이 Ave. 6900 블럭에 소재한 이 업소에 칼을 들고 침입해 주인 안씨를 살해했던 용의자는 미킬럽 존슨(25)인 것으로 파악됐다.

존슨은 이날 그로서리 가게에 들어간 뒤 안씨에게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건넨 뒤 곧바로 칼로 안씨의 목을 찌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안씨가 쓰러지자 호주머니를 뒤져 현금등록기 열쇠를 찾아 돈을 훔치려고 시도하던 중 마침 가게로 들어오던 한 여성 고객과 맞닥뜨렸다. 존슨은 이 여성도 살해하려고 칼을 휘두르다 싸움을 벌였으며 그녀가 가게 밖으로 달아나자 뒤쫓아가다 포기하고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갔다. 그는 자신의 룸메이트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놨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존슨은 경찰조사에서 “최근 2개의 일자리를 잃어서 집값을 낼 돈도 없어 처음부터 돈을 뺏을 목적으로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1급 살인혐의와 강도,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체포돼 수감중인 그에게는 5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이 동네 주민들은 “희생된 안씨가 너무나도 성실하고 친절했던 이웃이었는데 너무나도 슬픈 일이 벌어졌다”고 슬퍼했다. 주민들은 안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그로서리 주유기 앞에 수많은 꽃다발을 가져다 놓고 메시지를 남겼다.

주민들은 25일 밤 7시 업소 앞에서 안씨를 기리는 추모 행사도 가졌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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