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사고여파 실적 급락

2019-04-24 (수)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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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사고여파 실적 급락

올 1분기 순이익 1년 전보다 13%나 떨어져

“추락사고 여파로 10억달러 비용”


보잉이 737맥스 기종 사고 여파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보잉은 지난해 10월과 지난달 발생했던 사고로 인해 1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와 보잉이 위기를 맞고 있다. ★관련기사 3면

보잉은 24일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순이익이 21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 24억8,000만 달러보다 13%나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매출은 229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 줄었고, 시장 예상 229억4,000만 달러에 소폭 미달했다.

보잉은 이날 실적 발표를 하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도 내놓지 못했다.

보잉은 “이미 발표한 올해 가이던스는 737맥스 사고 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라며 “새로운 가이던스는 737맥스 관련 불확실성이 커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이와 함께 지난 3년간 주가를 떠받쳐왔던 자사주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주 렌튼에서 생산되는 보잉 737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과 지난 3월 각각 추락하며 탑승자 전원이 346명이 사망했다. 이 같은 추락 참사로 인해 현재 737 맥스 기존은 전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이 같은 운항 중단 사태로 보잉은 10억 달러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보잉 737 맥스와 관련한 초기 비용 추산치로, 규모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방송 이날 “10억 달러의 비용은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항공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이와 관련한 조종사 훈련, 생산 비용 상승 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두 건의 추락사고 희생자와 항공사 등에 대한 보상 비용까지 포함하면 보잉 737 맥스와 관련한 비용은 3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실속(失速ㆍstall) 방지 안전장치인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오작동이 사고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속은 비행기의 기수가 너무 높이 들려 양력을 잃고 추락하는 것을 말한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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