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유통자금 손해 ‘눈덩이’

2019-04-24 (수) 윤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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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유통자금 손해 ‘눈덩이’

737-MAX 인도 막혀 1분기에만 10억달러 빠져

보잉이 잇달아 추락사고를 일으킨 최신형 737-MAX 기종의 결함을 오는 10월 이전에 완전 해결하고 제품인도를 재개하지 못할 경우 금년에 벌어들일 자금 유통량의 5분의3을 손해 볼 것이라는 분석보고서가 나왔다.


JP 모건은 보잉이 3월초부터 737-맥스 완제품을 인도하지 못함에 따라 3월말로 끝난 금년 1분기에만 10억달러를 손해 봤고,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4월부터 매달 15억~17억5,000만달러까지 손해액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렌튼에서 제작되는 이 신형 여객기가 9월까지 지상에 억류될 경우 보잉의 유통자금 손해액은 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는 보잉이 금년에 예상했던 총 자금유통액 170억 달러의 60%에 육박하는 엄청난 규모이다.

회기의 총 수입에서 투자액을 뺀 금액을 통칭하는 유통자금은 보잉은 물론 월 스트릿이 기업재정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보잉의 유통자금 실적은 주식가격은 물론 최고경영진의 보수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금융시장 분석회사인 크레딧 스위시는 보잉의 순익이 1분기에만 주당 20%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잉 주가는 지난 3월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MAX가 추락한 직후 주당 446달러에서 지난 22일 현재 375달러로 곤두박질했다.

보잉은 737-MAX를 인도하지 못해 매원 5억5,000만 달러를 손해 보면서도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월간 11억달러를 들여 여전히 이 기종을 생산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보잉은 이 기종의 월간 생산량을 52대에서 42대로 감축했지만 각종 납품업체로부터는 계약대로 52대를 기준으로 수납하는 상황이다.

<윤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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