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이다
저마다의 모습 그대로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꽃이 저를 고이고 있는
꽃받침의 뜻을 모르듯
우리는 서로에게 섬김이 있어
오늘이 빛나는 이유를 모른다
모질던 겨울 지나며
온힘 다해 개화한
봄 날의 꽃 잎처럼
매서운 고통 속에서도
용서의 씨방을 품은 당신은
꽃처럼 어여쁘다
산들바람에
온 몸으로 춤을 추다가
비바람이 때리는
가혹한 형벌 앞에서
뚝 뚝
꽃잎을 떨구어도
눈물이 있어
향기가 깊어지는 당신은
꽃보다 아름답다

<김성혜/ 롱아일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