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재 이재민향한 ‘사랑 나눔’ 실천

2019-04-20 (토) 06:57:37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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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순 할머니 2,113달러 기부

▶ 데이케어센터에 기부동참 글 호소

화재 이재민향한 ‘사랑 나눔’  실천

19일 뉴욕어덜트데이케어센터에서 이해순(왼쪽)씨가 홍은주 포트리한인회장에게 화재 피해자들을 위한 기부금을 전하고 있다.

화재 이재민향한 ‘사랑 나눔’  실천

뉴욕어덜트데이케어센터 게시판에 부착된 이해순씨가 본보 기사와 함께 작성한 기부 동참 호소문.



퀸즈 플러싱의 88세 한인 이해순씨가 지난 2월 발생한 뉴저지 포트리 아파트 화재 이재민들을 향해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했다.

19일 이씨는 뉴욕어덜트데이케어센터에서 홍은주 포트리한인회장을 만나 “화재 이재민들에게 전해달라”며 2,113달러를 기부했다. 이씨는 “한국일보 보도를 통해 포트리 아파트 피해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특히 뉴저지한국학교 어린이합창단이 한인 피해자들을 위해 3,000달러를 기부했다는 한국일보 기사를 보고 마음이 뭉클했다. 어린 아이들도 열심히 돕는데 나도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달 말부터 평소 자신이 다니는 뉴욕데이케어센터와 뉴욕제일교회 교인 등 주변의 한인들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펼쳤다. 데이케어센터 게시판에 한인 어린이들의 선행이 보도된 본보 기사와 함께 기부에 동참하자는 글을 써서 붙였다. 이를 통해 713달러를 모았다.

또 이씨는 이달 초 자신의 생일에 자녀들이 선물한 1,400달러도 화재 피해자들에게 기부하기로 했다. 이렇게 모인 총 2,113달러를 포트리한인회를 통해 화재 피해 한인들에게 전달한 것.

60세에 자녀들이 있는 플러싱으로 이민 와 지금까지 살고 있는 이씨는 “개인적으로 6.25전쟁 때 함경북도 북경성(현 경성)에서 부산으로 피난온 실향민 출신이다. 화재로 인해 오갈데가 없다는 신세가 됐다는 피해자들 이야기에 예전 내 생각이 나서 슬펐다. 작은 정성이나마 보탤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전달식에 함께한 권진홍 뉴욕어덜트데이케어센터 원장은 “이씨는 항상 남을 돕는데 앞장서는 본보기가 되는 분”이라며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남에게 기부를 권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용기를 내셨다”고 말했다.

홍은주 포트리한인회장도 “너무나 감동스러운 나눔에 감사드린다. 피해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트리한인회는 이씨의 기부금과 더불어 뉴욕한인회 2,000달러, 복음으로사는 교회 300달러 등 3차 모금액 총 4,413달러를 한인 피해 가정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포트리 아파트 피해자들은 화재 발생 두 달이 넘은 19일 현재까지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전소된 3011동은 재건축이 확정된 상태이며 화재 간접 피해를 입은 3001동 역시 기약 없이 피해 수리 완료만 기다리고 있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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