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불피해지역, 파라다이스 '식수오염' 심각

2019-04-20 (토)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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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유발물질 검출

▶ 안전화작업에 2년 걸릴듯

산불피해지역, 파라다이스

지난해 12월 3일 산불로 페허가 된 파라다이스 마을 모습. 18일 가주수자원관리국은 이 산불로 파라다이스 마을 식수가 암 유발물질로 오염됐다면서 식수 안전화 작업에는 3억달러가 소요되며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산불피해지역인 파라다이스의 식수가 암 유발물질로 오염됐다.

당국은 지난해 85명이 사망한 가주 최악의 산불 ‘캠프파이어’로 파라다이스 마을 전체가 페허로 변했다면서 당시 마을 곳곳에서 프로판 가스통이 폭발하면서 수도관으로 벤젠 등 독성물질이 흘러들어갔다고 밝혔다. 벤젠은 빈혈이나 암의 일종인 백혈병을 불러일으키는 위험물질이다.


가주수자원관리국의 댄 뉴튼은 “파라다이스 타운 주변에서 약 500개의 식수 샘플을 채취한 결과 벤젠이 30% 검출됐다”면서 “입이 떡 벌어지는(jaw-dropping)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올해말부터 수도관 교체를 시작해도 2년이 소요되며, 전구역의 식수 안전화 작업에는 최대 3억달러가 투입돼야 한다고 18일 밝혔다.

파라다이스 마을주민 2만7천명중 1,500명만이 지난 산불에서 살아남은 가옥에서 살고 있다. 마을 건물의 90%가 전소돼 파라다이스는 뷰트카운티 산불지역중 가장 피해가 컸다. 수자원국 관계자는 “수돗물을 마시거나 요리하거나 칫솔질물로 사용하지 말라”면서 “간단한 샤워만 하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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