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 전ㆍ현직 회장 화해했다

2019-04-18 (목)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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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 전ㆍ현직 회장 화해했다

이정섭(앞줄 오른쪽서 3번째) 전회장과 이기복 현 회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 전ㆍ현직 회장 화해했다

오해 풀고 진상조사위원회 활동 종료키로 합의


<속보> 현 회장과 전 회장단간에 갈등이 빚어지면서 갈등과 마찰이 빚어졌던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WA)가 양측간에 화해를 했다.

이기복 현 회장과 이종훈 이사장 등 현 집행부 및 이사단은 17일 오후 페더럴웨이 KAGRO사무실에서 이정섭 전임 회장과 만나 “그동안 서로간 쌓였던 오해를 풀고 진상조사위원회 활동을 이날부터 종료한다”고 합의했다.

이 회장과 이 전 회장은 이날 화해의 의미로 서로 악수를 나눈 뒤 “워싱턴주 한인사회 대표적 직능단체인 KAGRO가 더욱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뜻을 같이 했다.

양측간의 갈등은 지난해 선거에서 단독 출마해 올해 회장으로 당선됐던 이기복 현 회장단은 지난 2월 21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이정섭 전임 회장단 당시의 예산 집행을 문제 삼아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회장측은 당시 총회에서 “지난 2017년과 2018년 이정섭 회장 당시 강도 피해를 본 회원들의 보상을 위해 마련됐던 ‘에인젤 펀드’가 일반예산으로 전용됐다”면서 “한때 8만 달러까지 모아졌던 기금이 2만 달러로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측은 이처럼 예산이 전용된 경위 설명을 요구하면서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겠다며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정섭 전임 회장은 “그로서리협회를 후원했던 주요 벤더들이 협회를 떠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협회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비 등 일반 예산이 부족해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에인젤 펀드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KAGRO는 이사회가 모든 권한을 가지고 행사를 할 정도로 막강하다”면서 “에인절 펀드의 일반회계 전용 문제는 이기복 현 회장도 포함돼 있던 이사회의 승인이 있어 결정됐던 사항인데 뒤늦게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겠다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다”고 강력 반발했었다.


이 전 회장은 특히 “마치 진상조사위원회 활동이 예산 운용에 있어 개인 비리가 있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으며 실제로 이 같은 소문까지 나돌았다”며 강력 반발한 뒤 필요할 경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인 조치까지 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사정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뒤 진상조사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현 이사진들이 이 전 회장단과 만나 그동안의 모든 경위를 파악하고 해명을 들은 뒤 문제가 없음을 확인해 결국 양측간 화해를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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