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아동인구 10만 넘었다

2019-04-16 (화)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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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기준 11만 5,000명으로…50년만에 처음

시애틀의 18세 미만 인구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연방센서스국 집계에 따르면 시애틀의 18세 미만 미성년자 주민은 지난 2017년 11만 5,000명이었다. 지난 1960년 16만 7,000여명으로 전체 시애틀 인구의 30%를 차지했던 미성년 인구는 그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1980년에는 8만 7,000여명까지 줄었고, 이후 소폭 반등해 2010년에는 9만 5,000명에 육박했다. 2010년대 들어서도 아동인구 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고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2015년 이후 2년새 거의 2만명 가량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1960년대 시애틀의 아동인구 증가는 세계 2차대전이 끝난후 출산율이 급증하는 시점에서 태어난 ‘베이비 부머’ 세대들의 증가가 원인이었고 이후 20여년간 안전하고 더 좋은 교육환경을 찾아 시 외곽 지역으로 이주하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왔다.


시애틀의 아동 인구는 50여년만에 처음으로 10만명 이상을 넘었지만 이들의 비율은 전체 주민의 15.8%에 그쳐 전국 50개 대도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13.4%)와 보스턴(15.5%)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비율이다.

이들 3개 도시가 저조한 아동인구 비율을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집값을 포함한 물가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고물가 속에서도 아동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시애틀 지역에 부유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자녀를 둔 시애틀 가정의 평균소득은 지난 2017년 12만 7,000달러에 달했고 아이를 두고 있는 결혼한 가정의 평균 소득은 16만 1,0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시애틀 교육구 소속 어린이들의 25%가 사립학교에 재학 중인 점도 시애틀에 부유층이 크게 늘었음을 반증한다. 이는 전국 비율에 두배 이상이다.

시애틀시에서 아동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웨스트 시애틀의 하이포인트 동네로 전체 주민의 1/3이 아동이며 가장 낮은 동네는 퍼스트힐 지역으로 전체 주민의 1%가 아동인구로 조사됐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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