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이지역 노숙자 67% 쉘터 없어

2019-04-13 (토) 12:00:00 김경섭 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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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도시 가운데 2번째로 쉘터 비율 낮아

베이지역에 3만명에 가까운 노숙자가 있다는 사실이 보도됐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이들 노숙자의 67%가 쉘터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대도시의 노숙자 쉘터 제공 현황을 보면 베이지역의 노숙자 현황이 최악이라고 판단하게 된다. 노숙자 쉘터가 없는 비율이 시카고 지역은 26%, 덴버는 16%, 워싱턴 DC는 15%, 뉴욕은 5%에 불과하다. 대도시 중 베이지역보다 노숙자 쉘터가 적은 곳은 LA뿐으로 노숙자의 75%가 쉘터 없이 지낸다.

‘베이지역 노숙자: 지역 문제에 대한 지역 의견(Bay Area Homelessness: A Regional View of a Regional Crisis)’ 라는 이름의 의회 보고서는 베이지역에서 노숙자가 많이 눈에 띄는 이유가 우선은 노숙자 숫자가 많고 둘째는 그들이 머무를 쉘터가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베이지역의 노숙자 현황을 적시해 정치 지도자들에게 이 문제를 포괄적이고 근본적으로 해결하도록 촉구하기 위해서 발간된 것이다. 그러나 노숙자 쉘터를 늘리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했다.

쉘터를 제공하는 것은 좋은 노숙자 문제 해결 방안이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비용은 적게 들어가지만 영구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거리에서 노숙자가 안 보이게 할뿐 노숙자들은 계속 존재한다. 쉘터는 임시 거소에 불과하고 궁극적으로는 주택을 지어 노숙자들이 집에서 살도록 해야 노숙자가 없어지는 것이다.

<김경섭 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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