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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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벚꽃 축제를 다녀오면서

2019-04-10 (수) 안동규/ 롱아일랜드 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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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파트 부부와 벚꽃 관광을 약속하고 어린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이었다. 아침 6시30분에 H마트 주차장에서 버스를 탔다. 뉴욕에서 타는 사람은 운전수 뒤쪽으로 좌석을 잡았다. 뉴저지 한남마켓 앞에서 뉴저지 사람들을 태운 다음 가이드의 재치있는 인사로 모두를 와 하고 웃는다.

뉴저지를 지나 필라델피아, 델라웨어, 워싱턴으로 가는 도중에 조폐공사를 지날 때였다. 가이드가 요즘 1달러 짜리에 가짜가 많이 나온다고 하면서 진짜와 가짜를 어떻게 구별하는 지 아느냐고 묻는다.

“자, 모두들 1달러짜리 하나씩 꺼내세요.”
모두들 1달러 짜리를 들고 있는데 왼손바닥에 워싱턴 얼굴을 놓고 양쪽으로 3등분으로 접어서 오른 손바닥으로 딱 때릴 때 코피나 나면 진짜 지폐일 거라고, 그러니까 코를 때린 것이다.


모두들 웃고 또 웃는다.
점심식사는 제법 큰 뷔페에서 먹고 떠난 지 20분 정도 되었을까? 남편이 별안간 배가 너무 아파 한다. 남편이 가이드에게 손을 번쩍 든다. “아버님, 무슨 일이냐?” 고 묻는다.
내가 옆에서 “급하데요.” 하니까 당황해 한다. 조금 가다가 주유소 옆에 버스를 세워놓고 남편은 급한 일을 해결했다.

같이 버스에 탔던 분들에게 배려와 감사를 전하고 싶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으로 가면서 국회의사당, 링컨 기념관, 워싱턴 기념관,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 박물관 등을 지나면서 가이드의 역사적인 설명이 감동이다. 날씨 좋고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 봄을 수놓은 꽃의 향연이 아름답다.

바람 불 때마다 떨어지는 꽃잎들은 눈꽃처럼 아름답다. 수없이 많은 인파 속에 저마다 사진 찍느라고 분주하다. 벚꽃 구경 사람 구경 뒤로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탔다. 교통사고로 인한 혼잡으로 늦게 가는 버스 안에서 즐거웠던 여행을 감사하며 한호웅님의 재치있는 가이드에 고마움을 전한다.

“ 다리 흔들 때가 아니고 마음이 뜨거울 때 여행을 즐기라 ”는 말씀을 되새기며...

<안동규/ 롱아일랜드 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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