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금행 시인 산문집 ‘남편이 천사의 말을 한다’ 출간
허금행씨와 남편 이종성 박사(사진 왼쪽). 조성모 화백의 그림이 실린 책 표지
뉴욕의 문인 허금행 시인이 산문집 ‘남편이 천사의 말을 한다(경진출판)’를 출간했다.
결혼 후 도미, 어느덧 미국 생활 46년째를 맞는 허 시인이 소소한 일상과 가족에 대한 애정을 담담한 시와 산문을 모은 산문집이다.
책은 ‘기억과 추억의 차이’, ‘선글라스를 쓰고 보는 세상’, ‘사랑의 시를 읽으세요’, ‘빨간 우체통에서 배달된 편지를 기다린다’, ‘남편이 천사의 말을 한다’ 등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손님이 없을 땐 아이폰으로 한국 연속극을 보는 푸른 눈의 소금장수 메리, 생일 축하 노래에 눈물을 흘리던 양로원의 치매 어른 등 일상에서 접하는 감동과 재미들이 책 속에 고스란히 들어 있는가 하면 끈질긴 설득에 못 이겨 들어간 합창단에서 청각 장애를 이유로 무안을 당했던 순간, 모든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이를 져버리고 봉사를 위해 우간다로 떠난 아들에 대한 걱정 등 일상의 힘겨움과 아쉬움, 이를 이겨낸 의지 등도 담겨 있다.
제목, ‘남편이 천사의 말을 한다’는 응급실에서 수술이 끝나고, 마취가 풀릴 때마다 되 뇌인 남편의 말, ‘나한테 시집와서 고생만 많이 하고’와 동의어다. 의사에서 목사로, 한의사로 끝없는 공부로 바빴던 남편을 쇠약한 노인으로 만든 세월을 겪으며 깨달은 작가의 성찰도 글의 곳곳에 숨어 있다. 허 시인은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나 이화여고, 이화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73년 결혼과 함께 도미했다. 책은 아마존 닷컴(amazon.com)에서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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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