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봄 - 이스라엘 성지순례-
2019-03-27 (수)
이선희/ 뉴욕신광교회 권사
갈릴리 해변 다다른 그때,
바다는 먹구름 가득잠긴 황토 빛이었다
사나운 파도 무리지어 달려들고
뱃머리 할퀴듯 내리치는 빗줄기
오직,
두 손 벌려 기다리실 주님 바라
목마르게 올려 디딘 질척한 선창
주님은 보셨으리 번뜩이는 내 눈물
처절하게 다그치는 성난 파도 가르며
배는,
깊은 데로, 깊은 데로,
되돌릴 수 없는 길 가야만 한다
빗물 고인 갑판 헤쳐진 옷 끌어 잡고 드리는 예배
나 `한 사람'
풍랑 밀치고 요동 쳤다면 배는 뒤집혔으리
피 묻은 그 손에 온전히 의지하여
가슴 떨며 받아 쥔 거룩한 살과 피
폭풍도 비바람도 순종하듯 잠잠해지고
귓전에 떠나지 않는 임의 음성
`네가 날 사랑 하느냐?'
거친 풍랑조차도 막대기 같은 내게 주신 십자가 사랑
비 지나간 너른 하늘 아련히 뜬 무지개
그 약속 우러러 내 평생(平生) 감사하리
<
이선희/ 뉴욕신광교회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