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케이로스 감독 지휘 팀에 6경기 만에 승리
▶ 손흥민, A매치 9경기만에 골맛,‘맨 오브 더 매치’

선제골을 터뜨린 손흥민(오른쪽)이 이청용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
손흥민이 A매치 9경기 만에 마침내 기다리던 골 맛을 봤다.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는 FIFA(국제축구연맹)랭킹 12위의 강호 콜롬비아를 2-1로 꺾고 3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평가전에서 콜롬비아와 시종 치열한 격전 끝에 손흥민의 선제골과 이재성의 결승골로 짜릿한 2-1 승리를 따냈다. 콜롬비아 대표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사령탑 재임 시절 5차례 맞대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무4패를 당했던 한국은 이날 케이로스 팀을 상대로 마침내 첫 승을 거두며 지겨운 ‘악연’도 끊어냈다. 지난 22일 볼리비아전(1-0승)에 이어 2연승을 거둔 한국은 콜롬비아와의 역대전적에서 4승2무1패의 우위를 유지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손흥민과 황의조를 투톱으로 하는 4-1-3-2 전술로 콜롬비아와 맞섰다. 황인범을 중심으로 좌우에 이청용과 이재성이 포진했고 정우영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백은 홍철-김영권-김민재-김문환이 섰고 골키퍼로는 조현우가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다.
경기는 출발부터 격전의 양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전반 7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뒤 중앙으로 볼을 끌고 오다 회심의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린 것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콜롬비아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경고 사격이자 장거리 미사일 같은 장쾌한 한 방이었다.
여기서 워닝샷을 제대로 때린 손흥민은 마침내 득점포를 가동하는데 성공했다. 전반 16분 중원에서 상대 패스를 가로챈 황인범이 전방으로 연결한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오른쪽 옆으로 달리는 손흥민에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손흥민이 오른발로 강하게 때린 볼은 골키퍼 정면으로 갔지만 너무나 빠르고 강해 골키퍼 손에 맞은 뒤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으로선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이후 대표팀에서 9경기 만에 맛본 골 맛이었다.
손흥민은 불과 3분 뒤 추가골을 아쉽게 놓쳤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재성이 살짝 찔러준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앞에 놓고 오른발로 때린 볼이 콜롬비아 왼쪽 골대에 맞고 튀어나왔고 홍철의 리바운드 슈팅도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말았다.
이후엔 콜롬비아의 반격이 거세게 진행됐다. 계속해서 한국 골문을 두들겼고 전반 36분엔 크리스티안 보르하의 위협적인 중거리슛이 나왔으나 조현우가 몸을 날리며 쳐냈다.
결국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콜롬비아는 후반 시작과 함께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뮌헨)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지만 한국이 오히려 기습적인 스루패스 하나로 결정적 찬스를 먼저 만들어냈다. 후반 2분 후방 스루패스로 단독찬스를 잡은 황의조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아슬아슬하게 옆그물에 꽂혀 추가골이 무산됐다.
위기를 넘긴 콜롬비아는 1분 뒤 동점골을 뽑았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받은 루이스 디아스가 한국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계속 볼을 놓치지 않고 컨트롤하다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꿰뚫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기세가 오른 콜롬비아는 계속 한국 문전을 압박했고 여러차례 위협적인 슈팅 찬스를 만들어냈다. 밀리던 흐름을 뒤바꾼 것은 이재성이었다. 후반 13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민재가 연결한 패스를 받은 이재성은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다 왼발 중거리슛을 때렸고 볼은 다이빙한 콜롬비아 골키퍼 손끝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골이 들어간 직후 콜롬비아는 또 다른 에이스 라다멜 팔카오까지 교체 투입, 충 반격에 나섰고 특히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걸출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계속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18분과 21분 잇달아 위협적인 슈팅을 때린 하메스는 30분에도 한국 진영 정면에서 수비수 3명을 잇달아 제치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 조현우의 수퍼세이브에 막혔다.
조현우는 후반 43분 팔카오의 헤딩슛을 잡아낸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도 왼쪽 코너킥에서 이어진 옐손 무리요의 날카로운 헤딩슛을 몸을 날리며 수퍼세이브로 막아내 한국이 승리를 지키는데 결정적 수훈을 세웠다. 특히 종료직전 콜롬비아의 마지막 공격 때도 콜롬비아의 위협적인 헤딩슛을 감각적으로 쳐냈고 이어진 볼을 콜롬비아 선수들이 골문 안에 밀어 넣었으나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면서 한국의 승리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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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