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사회, 선교사 추방 등 비판 신장위구르 이슬람교 탄압관련
▶ 국무부 항의 “정책 시정” 촉구
중국의 지하교회에서 교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중국의 종교 탄압에 대해 미국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연합>
중국이 ‘종교의 중국화’를 앞세우며 기독교를 비롯해 이슬람교 등에 대해 종교 탄압을 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교회의 십자가를 강제 철거하고 교회를 폐쇄하는가 하면 교회 안에 시진핑 주석의 사진을 걸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 한국인 선교사를 중심으로 수천 명의 선교사들이 추방되고 이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는 이슬람교에 대한 각종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국무부의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가 중국 정부의 종교 정책을 비판하면서 시정을 촉구했다. 중국의 종교 탄압 상황이 날로 악화되면서 국제적인 반발이 이어지자 미국이 나서 공식적으로 항의하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홍콩을 방문한 샘 브라운백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는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이슬람교 소수 민족에 대한 중국 당국의 탄압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 당국이 “신앙과 전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브라운백 대사는 “미국은 그것(신장위구르 자치구 이슬람교 소수 민족에 대한 탄압)에 대해 매우 강하게 느끼고 있으며, (중국에 대해) 종교적 자유 문제를 공격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백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종교적 박해에 책임이 있는 중국 관리들에 대해 제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수단이 강구돼 있다"고 밝혀 제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미국의 10여개 종교·인권 단체들은 이번 주 ‘중국의 종교자유를 진전시키기 위한 연합'(CARFC)을 결성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중국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브라운백 대사는 SCMP와의 인터뷰에 앞서 이날 홍콩 외신기자클럽 초청 연설에서도 중국 내 주요 종교 단체들을 상대로 종교 탄압 실태를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재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재교육 수용소에 수용된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이슬람교를 부정하고 공산당에 대해 충성하도록 세뇌 교육을 하고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들은 비판하고 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 이외에도 닝샤(寧夏) 후이족(回族) 자치구, 간쑤(甘肅)성 등 후이족 이슬람교도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지역에서도 이슬람 사원이나 거리의 이슬람교 장식물이나 표지판 등이 강제로 철거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재교육 수용소가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응하는 데 필요하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인도적 직업교육센터"라고 말하는 등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공인을 받지 않은 개신교 ‘지하교회'(일명 가정교회)를 강제 폐쇄하는 등 개신교와 가톨릭에 대해서도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 최대의 지하교회인 시온교회와 쓰촨성 청두시의 추위성약교회(秋雨聖約敎會)를 강제 폐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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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