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생명 수호와 가정의 소중함

2019-03-08 (금) 강주현/식품공학·바이오 에너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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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이면 전 세계적으로 낙태 반대와 생명 수호를 위한 행진인 ‘마치 포 라이프’(March for Life) 가 열린다. 올해는 ‘March for Life’의 기화선이 된 ‘Roe v. Wade’ 사건 46주년이 되는 해로, 미국에서만 해도 워싱턴D.C를 중심으로 39개 주 곳곳에서 생명 수호를 외치는 ‘March for Life’가 진행되었고, 한국을 포함한 20여개 국가에서도 ‘March for Life’가 열렸다.

생명은 소중한 것이고 함부로 할 수 없는 당연한 것임에도 전 세계 사람들이 귀한 시간과 공을 들여 생명 수호를 외치는 것은, 그만큼 이 사회에 반생명 문화가 만연해있음을 방증한다.

미국의 가장 큰 낙태 단체인 ‘Planned parenthood’는 여성의 권리만을 내세우며 ‘계획된 부모’가 될 것을 현혹한다.


안타깝게도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여성과 그 부모는 두려움이나 분노에 압도되어 근시안적으로 낙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낙태는 암세포보다 더 불쾌한 세포 덩어리를 없애서 단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닌, 여성의 몸 일부를 잘라내는 것으로 여성의 육체적, 정신적, 영적 후유증이 대단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더욱이 여성의 권리에 앞서 태아의 생명권도 고려해야한다. 아무리 여성의 몸 안에 있고 전적으로 그 생명을 여성에게 의지하고 있지만, 태아는 수정된 순간부터 완성된 생명체로서 천부적이고 독자적인 생명권을 가지고 있다.

낙태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역시 점점 반생명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현대기술로써 완전한 피임은 없기에 책임 있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가정이라는 울타리로 보호해야 하건만, 이 세상은 정결이라는 아름다운 가치는 뒷전으로 한 채 ‘지고지순’, ‘혼전 순결’은 우스갯소리가 되었다.

시류를 반영하듯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K-Pop'의 가사들 중에는 남녀간의 관계를 가벼운 오락 정도로 만드는 내용이 많다. 사실 다수와의 가벼운 연애는 인간관계에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훗날 진지한 관계를 방해한다. 가정 안에서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출산율에서 보이듯 자녀를 축복으로 보기보다 부담과 짐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여성의 자아계발과 건강, 가정 경제의 현실 등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이성적인 사고이지만, 이미 생긴 태아를 지우개 지우듯 지워버리는 선택이 가정 안에서 조차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건강한 사회는 각 개인이 건강해야 만들어지는 것이고, 각 개인의 뿌리는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건강한 가정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가정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에게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줄 때 건강하게 지탱된다.

이제는 우리가 청소년들에게 가벼운 연애를 권하기보다는 가정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자기 자신을 온전히 사랑함으로써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줄 수 있는 배우자가 되는 지혜를 가르쳐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 가정 안에서도, 부부간에 서로를 존중하고 신의를 지키는 노력을 하면서 자녀들에게 올바른 모범을 보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강주현/식품공학·바이오 에너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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