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2019-03-05 (화) 08:14:02
박경주 / 워싱턴 문인회
행복의 언덕이라는 일본 후쿠오카
하늘도 바람도 별도 닿지 못하는
민족의 꿈을 가둬버린 야만의 담벼락
맑은 눈빛 동주가 아픈 역사로 갇혀있다
매일 밤 하나 둘 고향의 별을 세다가
어둡고 차가운 감옥에서
뜨거운 사나이가 스러져간다
밤새도록 바람 부는 시대를 걷다가
새들 날아오르는 기척으로 아침을 맞는
세상 슬퍼하는 자들을
위로하는 혁명가
일천 구백 사십 오년, 이월 열엿새**
어둠을 내몰고 아침의 빛을 써내려가던
그가
별이 되었다
*윤동주의 시 “자화상” 중에서
**윤동주 시인의 기일. 1945년 2월 16일, 일본 후쿠오카 감옥에서 27세 나이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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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주 / 워싱턴 문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