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느 날 아침 이야기

2019-03-03 (일) 10:39:54 박석규 은퇴 목사 실버스프링,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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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지 않았는데 돌계단 밑에
수북수북 싹이 나 있다
꽃 싹 이다

언땅을 뒤엎고
기지개 펴더니
햇빛 향해 몸을 흔든다

주리안이 듈립이
어느새 봄의 전령이되어
허리 굽여 인사도 한다


채송화 민들레 나팔꽃 분꽃 카네이션 장미 ...
‘나를 생각해 주세요’ 하며 팬지도 피겠다
꽃 만발한 6월의 정원이 눈에 선하다

아침 공기가 너무 좋아
목 허리 무릎 운동을 하고
감사기도 드리는데

아직 추운데 밖에 계세요
아내의 소리를 듣고
리빙룸에 들어서니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가 들린다

그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숨결
만물은 봄과 함께 그 빛을 더해가고
만물은 웃음으로 다시 깨어나네
아 - 모든 고난은 이제 끝이어라

<박석규 은퇴 목사 실버스프링,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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