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여, 울타리 벗어나 세상 속으로 나가라

2019-02-07 (목)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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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웨이 대표 톰 레이너 목사 칼럼서 강조

▶ 대부분 목회자 외부사역 주 2시간 미만 그쳐, 이웃과 단절되면 전도 기대 못해 결국 죽어가

교회여, 울타리 벗어나 세상 속으로 나가라

한국 교회개혁실천연대와 삼일교회가 지난해 성폭력 근절을 위한 ‘기독교 반(反)성폭력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 <연합>

교회 역시 세상 가운데 존재한다. 교회와 세상의 연결은 궁극적으로 복음의 전도로 이어진다. 둘러싼 이웃과 단절된 교회는 지금 당장 아무리 크고 아쉬울 게 없어도 결국 죽어가는 교회다.

라이프웨이 대표 톰 레이너 목사는 지난 4일 칼럼을 통해 사역자가 교회 밖 세상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회자나 교회 리더들이 교회 내부로 쏠린 시선과 관심을 울타리 너머 외부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결단이 교회를 살리는 길이라는 충언이다.

“목회자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특히 전도에 힘써야 한다. 그러라고 목사에게 돈을 주는 거 아니냐.” 레이너 목사는 이런 주장을 종종 접한다면서 ‘아주 부끄러운 짓이며 매우 비성경적인 언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목사나 교회 리더들이 전도를 포함해 교회 외부를 향한 사역에 투입하는 시간이 최근 몇 년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 리더들이 복음을 들고 교회 밖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않는다면 성도에게도 전도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레이너 목사는 “전도하지 않는 사역자라면 교인들이 전도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레이너 목사는 대부분 목회자가 전도 등 외부 사역에 보내는 시간은 일주일에 평균 두 시간 미만이라고 전했다. 또 “목사가 다른 일로 너무 바빠서 예수 그리스도가 명령한 대사명을 게을리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풀타임 사역자라면 일주일에 다섯 시간, 하프타임 사역자는 세 시간 이상 전도와 외부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예 다른 약속처럼 캘린더에 표시해 놓고 최우선 순위로 실행하라고 당부했다.

실천 사항으로는 여덟 가지 제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불신자나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과 점심 식사를 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로 초청하는 짧은 편지를 다섯 장 손으로 정성껏 쓴다.

교회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20명을 정리해 이메일이나 텍스트 문자를 보내는 것도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두 시간을 들여 교회가 위치한 커뮤니티를 돌며 기도한다. 교회 리더는 매일 복음을 나눌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또 주변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 도와야 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라는 사명 때문데 그들을 돕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8주 동안 성경의 기본을 알려주는 성경공부반을 진행하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홍보하는 일도 필요하다.

하지만 성경공부 만남은 일주일에 한 시간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실천하고 나면 얼마나 불신자가 많은지 놀라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역자들과 매주 15분씩 약식 모임을 갖고 각자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지 나눠 본다.


한편 외부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채 울타리 안 내부에만 신경이 집중된 교회의 모습은 어떤지를 함께 정리했다. 먼저 이런 교회는 커뮤니티를 향한 사역이 거의 없기 마련이다.

또 회의를 열면 각자의 선호와 주장이 난무하는 말씨름이 벌어진다. 교인들이 대놓고 자기 교회 목회자나 다른 교회 리더들을 비난한다. 전도와 선교의 대사명을 위해 변화하려고 들면 저항과 분난에 직면한다.

이런 교회의 담임목사는 본인이 주인공이 되려는 스타의식과 권위의식이 충만하다. 아니면 목사를 비롯한 교회 리더들이 의기소침해 있으며 지도력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또 문화를 교회가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기회로 보지 않고 오히려 적으로 여긴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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