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에 문제 있다” 인정… 해결의 실마리 마련

2019-01-03 (목)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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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교계의 긍정적 요인 10, 커뮤니티와 연대 강화에 신경

▶ 교회 탈선에 더이상 묵과 안해, 젊은 목사 중심 부흥운동 확산

“교회에 문제 있다” 인정… 해결의 실마리 마련

교회 부흥과 개혁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새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연합>

새해를 맞아 모두 발전과 성장을 소망한다. 성경을 통해 창조주는 ‘생육하고 번성하며 다스리라’며 인간이 나아갈 길을 가르쳐준다.

2019년을 전망하는 목소리 가운데는 밝은 소식도 많다. 고난 속에서 깨우치고 변화하며 인류는 전진하기 때문이다.

라이프웨이는 미 전역에서 가장 큰 크리스천 리소스 단체로 손꼽힌다. 다양한 여론조사를 수시로 실시하며 광대한 자료를 수집해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각종 도서와 기독교용품을 온라인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라이프웨이 대표 톰 레이너 목사는 1일 교회가 새해에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긍정적 요소 10가지를 정리해 발표했다. 비록 교세가 전반적으로 움추러드는 추세이지만 목회자와 성도 중 상당수가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혁의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고 하지만 바닥을 치면 다시 도약하며 회복을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긍정적 요소의 첫 번째는 ‘자신의 교회가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교회 지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겉으로 보면 아무런 문제도 없이 평온해 보이지만 사실은 교회가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에 점점 더 많은 목사와 교인 지도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문제 해결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채운 셈이다.

‘교회와 커뮤니티 간의 연대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띤다. 교회 울타리 안에 안주하던 교회가 이제는 지역사회 현안에 동참하고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려 노력하고 있다. 이런 교회가 늘어나면서 커뮤니티가 갖는 교회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고 있다.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삼으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명령은 언제나 유효하다. 전도와 선교의 열기가 한물 간 것처럼 보이지만 순종의 증거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교회의 생명력이 여전히 살아 숨쉬는 반증이다.

네 번째로 일부 ‘교회의 파행과 탈선에 대해 더 이상 참고 지켜보지만 않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성경적 원칙은 물론 도덕과 윤리에도 어긋나는 반사회적 행태가 용납되고 묵과되는 세상이 아니다. 돈과 권세를 앞세워 사람의 뜻을 내세우는 교회에는 지탄이 쏟아진다.

다섯 번째는 ‘교회를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교회의 부흥을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실천에 옮기려는 운동이 교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또 이런 ‘교회 부흥 운동을 이끄는 목회자 중에서 젊은 목사들이 증가’하고 있어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그만큼 장기적으로 활기차게 부흥 운동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곱 번째는 ‘카운슬링이나 코칭을 받는 교회 지도자들이 많아지는 현상’을 들 수 있다. 적절한 데이터나 정보를 바탕으로 교회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의 길을 전문가나 동료 목회자 등과 논의하는 게 이제는 당연한 과정으로 자리잡고 있다. 외부적으로도 의견을 교환하면서 중지를 모으려는 노력이다.

이 밖에도 선교와 전도, 기도 등의 ‘사역에서 교회들끼리 연합하고 동역’하는 케이스도 이전보다 훨씬 늘어났다.

아홉 번째로 ‘교회 개척과 교회 부흥이 서로 다른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 하나의 사역’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큰 교회가 작은 교회를 지원하고, 새로 교회를 세우는 것이 바로 교회가 부흥하는 것이란 깨우침 덕분이다.

마지막으로 ‘예배 처소와 시간대에 대한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화하는 시도’가 증가하면서 정착되고 있다. 이같은 여러가지 시도와 도전 속에서 교회의 개혁과 부흥 그리고 성장이 새해에 한층 강력한 동력을 얻을 것이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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