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외된 이웃 돌아보고 평화 이루는 새해를”

2019-01-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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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 “회개를 통해 영적 지도력 회복을”, 불교 “나를 낮추고 화합과 상생의 길을”

▶ 천주교 “북녘 동포에게도 하느님 은총을, 원불교 “마음 쓰기 따라 복과 재앙 불러”

“소외된 이웃 돌아보고 평화 이루는 새해를”

개신교계는 통일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연합>

“소외된 이웃 돌아보고 평화 이루는 새해를”

불교계 지도자들은 상생을 강조했다. <연합>


“소외된 이웃 돌아보고 평화 이루는 새해를”

염수정 추기경은 북한동포들에게 은총을 내려주기를 기도했다. <연합>


“소외된 이웃 돌아보고 평화 이루는 새해를”

원불교 지도자 김주원 종법사는 마음 잘 쓰는 공부를 당부했다. <연합>


개신교와 불교, 천주교 등 각 종교 지도자들이 신년 메시지를 통해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평화를 이루자고 기원했다.

한국기독교연합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는 지난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무엇보다 주님이 보여주신 희생과 섬김의 낮은 자세로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웃의 상처를 보듬고 압제당하는 약자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남과 북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 안에서 하나가 됨으로써 하루속히 자유 평화 통일을 이루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이성희 목사는 “올해는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특히 안전하지 않은 직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험의 외주화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불평등과 폭력의 관행들이 사라져 모두가 조금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한국교회는 올해에도 더욱 굳건히 평화의 길을 계속 걸어야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는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등의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이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라며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교회를 향한 비판적인 시각을 언급하며 “회개를 통해 영적 지도력을 회복하고, 도덕적 윤리적으로도 세상의 기준보다 더 높은 성경적 기준의 삶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교계 지도자들도 상생을 강조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지난 24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더욱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되어야 하겠다”며 “특히 청년 세대의 고통을 덜어주고 소외된 약자들을 지키는 친구가 되어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새해에는 나를 낮추고 상대를 공경하며 화합과 상생의 길을 걸어가자”며 “행복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은 언젠가 행복의 결실을 맛보고, 자비의 손길을 펼치는 사람은 반드시 그 공덕의 주인이 된다”고 말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이기성 한국회장은 “시대적 아픔과 현실적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위대하게 일어서게 될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는다”며 “애천·애인·애국의 이념으로 참가정과 한반도평화통일 실현을 향한 가정연합의 발걸음이 한국사회의 희망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민족종교 증산도의 안경전 종도사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의 바탕 위에 새로운 통일시대를 열고 지구촌 온 인류의 밝은 미래를 이뤄내는 단단한 초석을 깔아나가야 할 때”라며 “가장 먼저 할 일은 잃어버린 우리의 뿌리, 역사문화,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2019년 희망의 새해에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는 은총과 평화가 늘 함께하시기를 빈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신년메시지를 통해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갈라진 북녘의 동포들에게 꼭 필요한 은총을 내려주시기를 기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성 요한 23세 교황의 회칙 ‘지상의 평화’를 인용해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가장 바라시는 것이 바로 행복이다. 진정한 행복은 일부만이 아니라 모든 이가 다 함께 평화를 이루고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라며 “평화는 하느님의 질서가 구현되고 진리와 정의를 바탕으로 건설되고 사랑과 연대로 완성되며 자유가 보장할 때만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염 추기경은 “모든 이가 함께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 인내하고 양보하면서 공존의 지혜와 슬기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서울대교구는 2019년 사목 방향을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는 교회 공동체 건설’에 초점을 맞추며 ‘선교의 기초이며 못자리인 가정 공동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가정은 공동체의 시작이며 복음 실천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이다. 가정을 이루는 가족들이 서로 사랑하여 행복한 가정 공동체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염 추기경은 “평화의 주님, 우리 한반도에 평화의 열매를 주소서. 평화의 모후님,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라는 기도로 신년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원불교 지도자인 전산 김주원 종법사는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해 원불교 교도는 물론 전 국민과 세계 모든 인류가 이 마음 잘 쓰는 공부에 발심해 다 같이 부처의 인격을 이루고 국가 세계에 평화를 가져오는 새 역사의 주인공들이 되시기를 심축한다”고 말했다.

전산 종법사는 원기 104년 새해 신년법문을 통해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여 전 교도와 전 국민과 온 인류의 앞날에 법신불 사은님의 은혜가 한량없기를 심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우리 모두는 각자 마음속에 무진장한 정신자원이 갊아 있다. 그 자원을 계발하고 확충하고 활용해서 복과 혜가 무량한 삶을 살아야 할 권한이 우리에게 있다”면서 “그러기로 하면 마음 쓰는 길을 단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내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진급이 되기도 하고 강급이 되기도 하며, 한량없는 복록을 수용하기도 하고 한량없는 재앙을 당하기도 한다”면서 “그러므로 이 이치를 아는 성자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다 마음 쓰는 길을 가르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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