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메인 상추 파동·캘리포니아 대형 산불·멕시코 농장 파업
▶ 뉴욕 등 동부지역 공급 채소 생산량 급감
로메인 상추 파동과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 등으로 연말 채소 도매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한 한인 마트를 방문한 고객이 채소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수요 높은 상추 마진 생각않고 판매 고객확보 안간힘
퀸즈에서 청과상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김모씨는 연말 채소 도매가격이 급등하면서 힘겨운 겨울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씨는 “지난 추수감사절 시즌, 로메인 상추 파동이 일면서 모든 종류의 상추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과 멕시코 농장 파업 등으로 가뜩이나 채소 도매가격이 오른 상황이었는데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한숨지었다.
뉴욕일원의 한인 청과상들이 지난달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불어 닥친 '이콜라이'(E.Coli) 오염 로메인 상추 파동으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20일 내려진 ’로메인 상추 섭취 금지령‘으로 업소에 있는 모든 로메인 상추를 리턴, 폐기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한인청과협회 이영수 회장은 “수요가 높은 로메인 상추를 모두 리턴, 폐기하면서 모든 종류의 상추 가격이 급등했다”며 “로메인 상추 경우, 이번 주 들어 도매가격이 진정되기 시작해 연말 대목을 앞두고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시즌, 로메인 상추 도매가격은 박스 당 80달러까지 치솟아 매매가 급냉각 됐으나 이번 주 들어 35달러선까지 떨어졌다.
브루클린에서 청과상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박 모씨는 “로메인 상추 파동이 한바탕 지나갔지만 상추 가격은 아직 금값”이라며 “현재 상추 도매가격은 종류에 따라 다소차이가 있지만 평소보다 평균 3~4배 비싸다”고 밝혔다. 소매가 기준, 평소 상추 한단 가격은 0.99~1.29달러지만 현재 4~5달러까지 치솟았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연말 채소 도매가격 급등과 관련, 로메인 상추 파동과 함께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 멕시코 농장 파업, 중남미 이상기온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영수 회장은 “로메인 상추 파동과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도 연말 채소가격 급등의 한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뉴욕 등 미 동부지역에 공급되는 채소의 약 70%가 캘리포니아산으로 이번 대형 화재로 피해를 입은 캘리포니아 농장들의 채소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미국과 멕시코간 무역 분쟁에 따른 멕시코 농장 파업과 이상기온도 연말 채소가격 급등에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협회에 따르면 멕시코 농장 파업으로 수요가 높은 아보카도 가격이 급등해 상추에 버금가는 타격이 발생했다.
퀸즈에서 청과상을 운영하는 한인 한 모씨는 “연말 경기가 예년만 못한 것은 분명하다”며 “수요가 높은 상추 등 채소경우, 마진을 생각하지 않고 판매하는 등 연말 대목을 앞두고 단골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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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