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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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

2018-12-12 (수) 나정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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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문예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물건들을 가지고 또 버리기도 한다.어떤 물건은 온통 마음을 빼앗아 가 어찌 할줄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아빠는 할부로 산 새 자동차를 아침 저녁으로 닦고 청소 한다. 엄마는 좋아 하는 것도 많다. 비싸게 산 명품 가방과 백화점에서 할부로 드려 논 드래스를 황홀한 눈으로 바라 본다. 아들은 매일 게임기에 빠져 산다. 딸은 신종 핸드 폰으로 여기 저기 전화를 걸어 자랑이다. 이것은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한 단면 일지도 모른다.

우리들이 가장 사랑하는 것은 역시 돈이다.
미국은 메가 밀리온 복권 판매로 난리다. 가게 앞에는 복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린다. 당첨 확률이 엄청 희박해도 당첨자는 나오기 마련이고 그 당첨자가 내가 될수도 있다는 희망 때문에 복권을 계속 사는 유혹에 빠진다.


‘ 섬머셋 모홈’ 은 그의 소설 속에서 인간은 오감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돈이 떨어지면 그 오감이 올 스톱 하기 때문에 돈은 제 육감이라 했다. 먹고 입고 살아가는데 돈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필요 이상으로 더 가지려고 병적인 집착에 빠져 있다.

돈에 대한 지나친 애착은 사람들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사회를 어듭게 할지도 모른다. 사기,도둑질, 거짓말, 살인, 마약과 무기 판매, 등 대부분의 범죄는 돈과 연관이 있는 것이 뉴스 거리다.

경제는 물과 같다고 한다. 물은 골고루 흘러내려 많은 생명을 살게 한다. 돈의 흐름이 물처럼 원할하게 흐르지 못하고 어떤 특권층에게만 집중 되어 있으면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해지고 서민들의 생활은 더욱 고닳아 질것이다. 부자들은 더 많이 가지려 밤잠을 설치고 못 가진 이들은 밀린 집세와 이자를 어떻게 갚을가 하고 출근길의 발 걸음이 무겁다.

우리는 가끔씩 이기적인 사랑에 빠져 애인도 자식도 소유물로 착각 한다. 이 집착은 자신의 삶을 절망과 불행으로 이끌지도 모른다. 상대는 싫다는데 또는 관심도 없는데 혼자서 집착에 빠져 있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 집착에서 자유로워 질때 우리는 더 많은 여유를 가지게 될 것이다.

무엇에 애착하며 사는가, 누구를 사랑하며 사는가 에 따라 우리의 삶의 양상도 달라 질지도 모른다.

<나정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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