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 한인택시기사 자살사례 집중조명
▶ 우버 등장후 수입줄고 메달리온 가치 뚝
택시기사들 잇단 죽음 막기위해 새 지원법안 절실
뉴욕타임스가 지난 달 사망한 한인 택시 기사, 로이 김씨의 죽음을 집중 조명하며 뉴욕시 택시 영업 환경을 고발했다.
2일 뉴욕타임스는 김씨가 지난 1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8번째 뉴욕시 택시 기사라며, 기사들의 연이은 안타까운 죽음들이 뉴욕시 의회에 택시업계를 지원할 새 법안을 만들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뉴욕의 택시 기사들, 특히 옐로 캡 운전 기사들은 메달리온 구입비 등으로 지출한 빚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다.
우버가 운수 업계를 장악하면서 수입은 줄고 메달리온 가치는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과거 100만달러까지 치솟았던 메달리온의 가치는 현재 약 20만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신문은 김씨가 퀸즈에서 살아온 한인 이민자로 지난해 57만8000달러에 메달리온을 구입한 뒤 횟집에서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며 자축했지만, 1년 만에 비극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또한 친구 강모씨의 말을 빌어 김씨의 자살 원인은 재정적 이유 외에는 없다며 생계를 유지하는 게 더욱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빈곤에 허덕이는 옐로 캡 운전 기사들의 상황을 전했다. 강씨 등 뉴욕시 택시 운전 기사들은 지난 달 플러싱 메도우 코로나 팍에 모여, 동료 기사들에게 먼저 나서 커피를 살 정도로 마음이 넉넉했던 김씨를 추모했다. 김씨는 베이사이드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맨체 발견됐으며 한국에 성인이 된 아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이외에도 루마니아와 버마에서 이민와 김씨와 같은 절박한 상황에서 죽음을 선택한 옐로캡 운전 기사 니카소 오시소와 케니 차우의 사례도 소개했다. 절박한 상황은 비단 옐로 캡 기사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블랙카, 우버 운전기사들까지 어려움에 시달리면서 이들 기사들도 차례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월 시청 앞 자신의 차 안에서 자살한 블랙 카 운전 기사인 더그라스 쉬프터는 페이스북에 우버가 도시를 장악하면서 매주 100시간을 일해도 생계 유지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한바 있다.
한편 뉴욕시의회는 미 대도시 중 처음으로 지난 8월 차량 공유 서비스 등록을 제한하는 조례안을 통과 시킨 바 있다. 또한 정신 건강 및 재정 상담을 도와줄 운전자 지원 센터를 세우고, 운전 기사들을 위한 별도의 의료 기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뉴욕시 택시 운전자 연합은 시의회에 메달리온 등으로 인한 빚의 20%를 탕감해줄 것 등 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한바 있으며 코리 존슨 뉴욕시의장은 지원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약속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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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