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버지 부시 대통령과의 추억

2018-12-04 (화) 08:15:13 신신자 워싱턴가정상담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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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88년 부시 부통령의 대통령 선거 참모중의 한사람으로서 전국 아시아 유권자들을 담당하는 ‘Asian Americans for Bush for President’ 의 전국 디렉터 역할을 맡았다.
1년 동안 17개주에 거주하는 15개국의 아시아 출신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펼쳐 62%의 아시안들이 아버지 부시대통령에게 표를 던지게 함으로써 그의 당선에 기여한 점을 항상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여 왔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항상 인자하고, 평범한 분들과 친구를 삼아 겸손하며, 인간애가 넘치는 인격자 이셨다. 그 분은 대통령이 되시기 전에 연방하원의원, CIA 디렉터, 중국 대사, 레이건 대통령 재임 시에 부통령을 거친, 정치와 외교경험이 풍부하신 분이었다.

대통령 당선 후, 역대 어느 대통령 보다 아시안계 인재들을 각 부처에 많이 임명 했으며, 그중에는 현 교통부 장관인 일레인 차오(중국계), 웬디 그레이엄 (한국계) 등이 있었으며, 나 역시 상원 인준을 필요로 하는 ‘Chairman of the US Copyright Tribunal’ 에 임명을 받고 7 년간의 임기를 마쳤다.


무엇 보다 그분께 감사함은, 선거직후 나에게 어떤 도움을 받기를 원하느냐고 물었을 때에 ‘5월을 아시안의 달’로 정해주시기를 청하였다.
그 후 대통령께서 그 안건을 의회에 제출하였고,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 되었다. 지금도 매해 5월이면 ‘아시안의 달’ 로 여러 축하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무엇 보다 아내와 가족을 참으로 사랑하셨던 분이었다. 여섯 자녀들(아들 4, 딸 2)을 두셨고 큰 아들은 제 43대 대통령, 다른 아들은 플로리다 주지사를 했고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딸 하나를 어린아이 때 잃은 후 그와 부인 바바라 여사는 그 잃은 딸을 추모하기 위해 많은 자선 사업을 했다.
나에게도 각별한 애정을 보여 주신 두 분을 생각할 때 그분들과의 만남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 세상 사는 동안 좋은 인연들을 맺으며 살기를 오늘도 소망해본다.

<신신자 워싱턴가정상담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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