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단체장의 책임

2018-12-04 (화) 08:14:29 백성옥 메릴랜드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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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과 단체생활의 공통점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과 ‘매사진선(每事盡善)’이란 가훈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단체생활에서 지켜야할 일은 법을 준수하고 정직해야 하며 서로가 협조하여 맡은 책임에 최선을 다하고 민심을 따라야 한다.

가정과 사회의 질서는 정해진 법의 테두리 안에서 평화와 존중이 따르며 리더십의 가치를 높이고 많은 협조가 이루어진다. 또한 정직하지 못한 불신임은 또 다른 거짓을 쌓는 불행의 시초이다. 가끔은 단체회장으로서의 책임감 보다는 이름만 중요시 하던 분들도 있었다.

요즘 한인사회는 지난날 사극에서 보아온 당파싸움을 보는 듯하다. 이민 116주년을 맞아 미국의 민주주의를 배워 우리의 후손에게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는 이민 1세 단체장들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마음을 열고 차세대인 우리의 자녀들과 2세인 손녀 손자들에게 자랑스런 한국인의 긍지와 자존심을 가르치고 알려주는 것이 가장 시급한 때이다. 내가 속해 있는 단체의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더욱이 나 개인의 것이 아니기에 동포들이 공감하는 모범이 되는 사회봉사와 각 단체들 간의 융화와 협조를 통해 한인들의 민심과 조화를 이루어 주류사회나 한인사회가 인정하는 한인단체가 되어야 한다. 단체장의 임기는 정해진 것이고 임기동안 노력하고 헌신한 업적을 통해 신임 받는 단체가 된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을 가장 먼저 반긴 건 ‘최고의 공화당원’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었다”고 전했다. 부시는 오바마의 이민개혁안에도 공개적 지지를 보냈다. 오바마의 리더십에 부시도 힘을 보탠 것이다. 이러한 대통령들 간의 인간적 교류와 초당적 협력의 모습은 국익을 우선시 했던 부시의 대인(大人)다운 넓은 가슴과 오바마의 겸허한 리더십이 어우러진 것이다. 우리는 이를 본 받아야 한다.

<백성옥 메릴랜드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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