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1일, 남가주 패서디나 묘역에 기념 동판 제막
▶ 피터스 목사 기념사업회
알렉산더 피터스 목사.[사진 기념 사업회]
잊혀진 한국 교회의 은인, 구약성경 최초의 한국어 번역자인 알렉산더 알버트 피터스 (Alexander Albert Pieters.1871-1958)목사의 한국 교회를 위한 공헌이 재 조명 된다.
알렉산더 피터스 목사 기념 사업회(회장 박준서, 연세대 구약학 명예교수)와 풀러신학교 코리안센터(원장 김창환 교수)는 오는 12월 1일(토) 오전 11시 LA 패서디나인근 알타디나(Altadena)에 있는 피터스 목사 묘역에 그의 은공을 담은 기념 동판 제막식을 갖는다.
기념 동판은 한글과 영어로 1895년 한국에 온 피터스 목사가 최초로 ’시편촬요’출간(1898년)과 구약전서 번역과 개역 구약성경 완역(1938년)에 주도적 역할을 한 내용등이 기록된다.
패서디나 인근 알타디나에 있는 피터스 목사 묘소를 손수락 기자가 직접 살펴보고 있다. 이름과 출생, 사망 년도가 기록되어 있다. [사진 KernChe Lu]
피터스 목사의 묘소는 2017년 패서디나의 풀러신학교 연구 교수로 와 있던 박준서 교수에 의해 알타디나의 마운틴 뷰 묘역에 잡초와 흙으로 덮인 채 방치되어 있음이 확인됐다.
묘소의 석판에는 구약성경의 최초 한글 번역자임을 알리는 공적은 없이 이름과 출생,사망 년도만 기록 되어 있었다. 이에 박 교수는 한국교회가 공덕을 잊고 있는 피터스 목사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피터스 목사 기념사업회’를 발족, 이를 추진하여 묘역에 기념 동판을 제막하게 됐다.
기념 사업회는 또 양화진에 안장되어 있는 부인 엘리자베스 캠벨여사와 에바 필드 여사 묘역에도 피터스 목사의 공덕비 건립과 피터스 목사 기념 강좌도 개최할 계획이다.
피터스 목사의 묘소가 있는 알타디나 마운틴 뷰 묘지 정문앞에선 박준서 교수(2017) [사진 기념사업회]
1898년 ‘시편 촬요’ 출간
사후 60년만에 한국 교회를 위한 헌신을 재 조명 받게 된 알렉산더 피터스 목사는 1871년 러시아의 정통파 유대인(Orthodox Jew)가정에서 태어났다. 제정 러시아 시대에 현재 우크라이나의 드니프로에서 출생한 그의 본명은 이삭 프롬킨(Itzhak Frumkin) 이다. 그는 유대교 회당 학교에서 히브리어를 배웠고 히브리어로 된 기도문과 시편을 낭송하며 성장했다.
그러나 19세기 제정 러시아의 유대인들에 대한 차별과 박해가 심해 러시아를 떠나 일본 나가사키에 정착했다. 이곳에서 미국인 선교사 알버트 피터슨 (Albertus Pieters) 목사를 만나 기독교로 개종하고 이름도 세례를 준 목사의 이름을 따라 알렉산더 피터스로 개명했다.
그는 일본주재 미국 성서공회 총무의 권고에 따라 1895년 권서(勸書.colporteur)의 자격으로 한국에 입국했다. 히브리어에 능통한 그는 2년간 한국 전역을 누비며 한국어를 습득했다. 불과 2년만에 한국어를 마스터한 피터스 목사는 평소 애송하던 시편 두편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1898년 ‘시편촬요’를 출간했다.
시편촬요는 역사상 최초로 구약성경이 한국어로 번역된 것이며 이로써 한국인들은 구약성경을 한국어로 읽을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교회에서 즐겨 부르는 찬송가 75장(주여 우리 무리를)과 383장 (눈을 들어 산을 보니)의 가사는 그가 시편 67편과 121편을 번역한 것으로 찬송가 가사로 운율화 한것이다.
피터스 목사가 1898년 한국어로 최초 번역한 ‘시편촬요’표지와 시편 23편.[사진 기념사업회]
한국서 46년간 봉사, 1941년 패서디나 이주
이후 1900년 피터스 목사는 미국으로 와서 맥코믹(mccormick)신학교에서 신학 수업을 받은후 미국 북장로교회 목사로 안사를 받았다.
1904년 한국으로 나와 당시 공인 성경 번역위원회의 위원으로 구약성경 번역,1910년 최초의 한국어 구약성경이 완성되었다. 이후 구약성경 개역위원회의 ‘평생위원’으로 위촉되어 한글성경 개역작업에 주도적 역할을 감당,1938년 ‘개역 구약성경’을 완성했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구약성경은 1938년 피터스 목사의 주도로 완성 된 ‘개역구약성경’을 표준 맞춤법에 따라 일부 개정작업을 한것이다.
1941년 70세가 된 피터스 목사는 46년 봉사했던 한국을 떠나 패서디나에서 여생을 보내다가 1958년 87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박준서 교수는 “피터스 목사를 이땅에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의 헌신과 공헌을 기념하는 일은 한국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일”이라면서 기념 사업에 많은 동참을 부탁했다.
알렉산터 피터스 목사 기념동판 제막식.
▲일시: 2018년 12월 1일(토) 오전11시.
▲장소: Mountain View Mausoleum.
2300 Marengo Ave.Altadena.CA 91101.
▲문의 :Fuller Korean Studies Center.
박준서 교수:parkjs@yonsei.ac.kr.
<
손수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