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데 있는 천국
2018-11-28 (수)
황석남/뉴저지 포트리
달포도 더 된 두 손녀와의 약속을 지키러 홈디포에 갔다
알맞은 판자를 고르느라 이리저리 왔다갔다
못 크기를 재 보느라 우리는 진지했다
작은 새들에게 집을 만들어 주기로 한 것이다
조그마한 네발이 판자에 올라서고
나는 톱질을 한다.
새들이 좋아하도록 할아버지의 최선을 다하라고 두 입이 재잘재잘
벌써 새소리가 들린다
넓은 지붕에 작은 문이 있고 좁은 마루도 두었다
두가지의 색깔 분홍과 보라를 손에 옷에 새집에 칠한다.
마당 나무에 걸어놓고 온식구가 차례로 내다본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면
저들의 마음속으로 새들이 찾아오고
나는 먼저 새집에 들어가 밖을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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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남/뉴저지 포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