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떨어지기 아쉬운

2018-11-25 (일) 12:41:32 유경찬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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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에 몸을 가다듬으면서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더욱 어여쁘게 다듬었는데
쓸쓸히 떨어지긴 싫은데
떨어지면 어디로 갈까요

곱게 떨어져 그 누가 집어들면
영광스러운 낙엽이지요
옛 추억을 간직하여 안식을 찾으면
사랑에 뜨거운 결실의 삶이려니
내가 바라는 것은 마음이에요

어쩔 수 없어서 세월에 떨어지면
쓸쓸한 방황의 길이지만
폭풍에 쓸려가면 처참하지요
곱게 떨어진 낙엽의 바스락거림에
어여쁜 낙엽으로 남으면 좋겠어요.

<유경찬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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