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낙엽

2018-11-25 (일) 12:41:18 이명숙 락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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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내내 싱그럽고 짙푸르던 나뭇잎이
가을이 되니 붉은 빛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얼마나 아프고 괴로우면
그 싱그럽고 짙푸르던 나뭇잎이
핏빛으로 멍이 들어가는가

몸에 있던 수분, 서서히 말라가며
이 세상 하직 준비 하는구나


얼마나 아프고 괴로우냐
아프고 괴로우면 아프다고 소리라도 내어보렴

어느새 한잎 두잎 낙엽 되어 떨어지며
이 세상 하직하는 슬픔과 괴로움에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리며 몸부림치는 너

잘 가거라 나뭇잎아
이 세상에서 비바람 맞아가며
시련 겪던 일 다 잊어버리고
흙으로 돌아가 편히 쉬려무나

<이명숙 락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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