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티스트 임상봉, P339서 내달 20일까지 개인전
아티스트 임상봉(사보 림·사진)의 뉴욕 첫 전시회가 브루클린 윌리엄스 버그에서 열리고 있다. 엄마를 주제로 한 그의 아크릴화 16점이 내달 20일까지 P339에서 전시 중이다.
한국에서는 가구 수집가와 디자이너 등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그는 사실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그림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꾼이다.
19일 본보를 방문한 임 작가는 “어릴적 학교 앞에서 다친 오리 새끼를 집에 데려간 적이 있는데 오리를 엄마가 치료해 준 추억, 엄마와 아빠의 행복했던 순간 등 엄마의 20대, 40대, 60대를 담아냈다”고 말했다.
엄마 나이 40대에 늦둥이로 태어난 그에게 어린 시절 엄마는 호되게 회초리를 드는 무서운 존재이자 고민을 가장 먼저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였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웅다웅하는 형과 누나들이 일으킨 분노는 형과 누나가 엉켜 붙어 있는 엄마의 귀, 머리 위로 솟은 엄마의 뿔로 형상화 됐다. 그가 이처럼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을 화폭에 담게 된 것은 독일 슈트트가르트국립대학에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한 유학 경험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개념 미술을 좋아해 화폭 속에 담긴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독일인들과 공부하며 현재의 독창적인 그만의 세계를 확립하게 된 것. 1955년 디자인된 마틴 아이슬러의 의자, 1961년에 만들어진 브리옹베가 오디오 등 13년동안 독일에 머물며 모은 빈티지 가구와 아이템들을 가져오면서 한국에서는 미술 뿐 아니라 가구 전시회도 해오고 있다.
임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는 엄마를 둔 사람, 두었던 사람, 엄마인 사람, 누구나 와서 보고 즐기기를 바란다”며 “29일에 열리는 파티에도 꼭 참석해, 한국에서 유명한 사보 파티도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보 살롱 파티는 29일 오후 8시 열린다. 주소: 339 Bedford ave Brooklyn. 문의:301-529-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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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