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토끼몰이식 이주노동자 단속 중단하라”

2018-11-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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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 조계종·사망사건 대책위·인권단체 등

▶ ‘진상규명 요구’ 청와대까지 오체투지 행진

“토끼몰이식 이주노동자 단속 중단하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살인 단속 규탄 및 미얀마 노동자 딴저테이씨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이주노동자 차별철폐와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공동행동’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출발해 청와대 인근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하며 당국의‘토끼몰이식’ 외국인 노동자 단속 중단을 주장했다. <연합>

“지난 10년간 정부가 이주노동자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무등록 노동자 10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강제 단속을 중단해야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살인 단속 규탄 및 미얀마 노동자 딴저테이씨 사망사건 대책위원회’, ‘이주노동자 차별철폐와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공동행동’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종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지난 8월 경기도 김포의 한 건설현장에서 미얀마 출신 노동자 딴저테이(25) 씨가 법무부 인천출입국·외국인청의 단속을 피하려다 8m 아래로 추락해 사망한 사고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 혜찬 스님은 “당국이 위장하고 들어와 토끼몰이식 방법으로 단속을 벌였다고 하는데 이주노동자들은 짐승이 아니다”라며 “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라는 것은 우리나라에 들어온 모든 노동자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이주노조 우다야 라이 위원장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이주노동자들이 목숨을 잃는 악순환을 끊으려면 반드시 책임자를 찾아내 문책해야 한다”며 “정부가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 딴저테이 씨의 영정사진을 든 채로 1개 차로를 이용해 청와대 사랑채까지 약 2㎞ 구간을 오체투지로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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