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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5번가의 두 흑백 사진

2018-11-19 (월) 문주한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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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의 커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기쁨이다. 작년 이맘때 쯤, 너무 커진 손님이 회계사 수 천명의 대형 회계법인으로 옮겼는데, 그렇더라도, 여전히 그것은 내게 기쁜 일이다. 잘 키운 딸을 좋은 남자에게 시집보내는 아빠 마음이 그랬을까? 그러나 모든 손님들이 그렇게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 며칠 동안 사무실을 비웠다. 회계사 교육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199A 같은 세법(TCJA)과 회계(GAAP, IFRS) 바뀐 것들을 공부하는 재충전의 기회다. 더욱이 같은 길을 걷는 동지들과 정보와 지식을 교환하는, 내게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다. 사실 이 칼럼도 쉬는 시간에, 혼자 호텔 로비에 앉아서 휴대폰으로 쓰고 있다.

다른 회계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성공하는 비즈니스의 공통점에 대한 대화로 이어졌다. '회계사비 잘 내는 사람들이 결국은 잘 되더라', 어느 백인 노장 회계사의 농담에 다들 웃었지만, 그 자리에 있던 우리 모두가 정말로 동의하는 것 중 하나는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다. 비즈니스 오너에게 그것이 있으면 성공하고, 그것이 없으면 반드시 실패한다.


사막에서 모래 장사가 성공할까? 목이 마른 사람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물이다. 밟히는 것이 모래투성이인데 누가 그것을 돈 주고 사겠나? 아무리 좋은 모래를 내가 갖고 있어도, 사람들이 사줘야 돈이 된다. 그것이 비즈니스다. 성공하는 장사꾼들은 공통적으로 시장의 방향을 제대로, 그리고 시장의 수요를 제때에 본 사람들이다.

한참 얘기하다가, 어느 회계사가 자기 휴대폰에서 맨하탄 5번가를 건물 옥상에서 찍은 흑백사진 2장을 우리들에게 보여줬다. 1900년에 찍힌 사진에서 길거리를 덮은 것은 마차들 뿐. 거기에 아주 작게 자동차 한 대가 멀리 보일 뿐이다. 그런데 1913년에 같은 곳을 찍은 다른 사진에서 길거리를 덮고 있는 것은 전부 시커먼 자동차들. 그저 마차 한 대가 길을 잘못 들은 것처럼 덩그러니 중간에 있을 뿐이다. 불과 13년 뒤에 세상은 그렇게 변했는데, 하물며 지금의 변화는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해졌다.

시장이 기다리고 있는(또는 그들조차 그런 것이 필요한지도 모르지만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는) 그런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아야 한다. 내가 이미 갖고 있는 그 무엇이 당장은 축복일 수 있다. 그러나 길게 보면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될지도 모른다. 현재와 미래의 시장 요구에 나를 접목시키는 것 - 거기에 진짜 사업과 인생의 성공이 있다. 사업의 주체는 나 자신이지만 촛점은 철저하게 내가 아닌 시장에 맞춰져야 한다.

다음 수업시간 종소리가 울린다. 우리도 세상에 뒤떨어지지 말자고 서로 격려하면서 자리를 떴다. 창 밖에 첫눈이 온다.

<문주한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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