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2018-11-15 (목) 08:01:38
신휘재 페어팩스, VA
갈대 우는 소리
꽃이 되지 못해
저리도 들판에서 머리 풀어 울고 있나
강가에 흔들리는 흰 손
단풍 들지 않아
노을 붉은색 제 몸에 묻히려
시린 손 내밀어도 보고
은빛 물결 춤추는 몸짓
외로움 견디지 못해
온 몸 부벼 하얀 바람되려
이리도 춤을 출까
누구라도 외로운 사람은 갈대가 되라
작은 바람에도
서로 몸 부대끼며 싸르르 웃는
그 갈대가 되어
살아가는 외로움이
빨갛게 익어가는 가을에
외로우면 보고 싶다 하고
그리우면 사랑한다 하며
서로 보듬고 가자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운 것
갈대가 울고 흔들리며
춤추는 것은 외로움 때문이다
<신휘재 페어팩스,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