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부뉴저지 /“한국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2세 양성 염원담아”

2018-11-12 (월) 12:00:00 한영국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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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한국전통문화연구소 엄종렬 원장

▶ ‘그림으로 배우는 한국문화 유산’출판

단군부터 김연아까지 총 44명 위인 총망라

한글학교 교재로 쓸 수 있는 색칠하는 그림책 ‘그림으로 배우는 한국문화 유산’이 출판됐다.

중부 뉴저지에 거주하는 미주한국전통문화연구원 엄정열 원장이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이 책에는 영어와 한글로 한국의 개략적인 역사와 문화, 맛과 멋, 그리고 자랑스러운 한국인 등이 그림과 함께 소개돼 있고, 이를 보면서 각자 색칠을 해나가며 자신만의 책으로 만들 수 있게 꾸며져 있다. K-pop시대의 한국문화의 전도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 엄 원장을 만났다.


이 책을 엮은 데에는 남다른 준비가 있었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는 방속국에서 일하던 작가는 어려서 한국전쟁으로 아버지를 여읜데다 직장에서도 차별을 받는 것 같아 미국행을 결심했다. 그래서 살게 된 곳이 뉴저지의 체리힐. 하지만 작가는 아들과 딸을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면서 충격을 받았다. 선생이 아이들을 소개하면서 한국은 전쟁고아가 많아 입양을 많이 보내며, 원조를 받아야 사는 가난한 나라라고 한 것. 그는 즉시 학교장을 찾아가 자신이 아이들에게 한국을 소개하겠다고 자청했다. 그리고는 당시 기네스북에 올라 있던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과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체관측소 ’첨성대’, 그리고 이순신 장군의 세밀화까지 손수 그려 가지고 갔다. 이 그림들은 그 후 학교 복도에 오랫동안 전시되어 있었다. 그는 직장에서 일하는 틈틈이 자녀들이 한국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도록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강연을 하고 다녔다.

10여년 전에는 아예 지인들과 한국전통문화연구소를 설립해 보다 조직적인 강연회를 열거나 초청 강사로 바쁘게 뛰었다. 한글학교에서 강의를 많이 하다 보니 자연히 일회성으로 끝내는 것보다는 꾸준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교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그래서 의논 끝에 책을 출간하기로 하고 자료를 모으면서 기준을 정해갔다. 처음에는 10명 정도로 압축하려 했던 한국의 위인들은 여러 분야를 망라하다보니 단군부터 김연아까지 44명이 되었다. 거기다 한국인의 정서가 깊이 밴 전통이나 예술작품도 빠뜨릴 수 없었고, 세계 속의 한국이라는 다소 세계사적인 내용도 첨가됐다. 여기에 더해서 영문도 함께 싣기로 하니 예상 밖으로 하버드 대학생까지 자원봉사자로 나서 주었다.

책이 나오자 우선 손자 둘과 손녀가 할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며 책을 받아갔다. 부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천천히 익히고 살펴서 한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코리안 아메리칸이 되길 바란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

‘그림으로 배우는 한국문화유산’의 주문이나 문의는 미주한국전통문화연구소의 엄종렬 원장에게 전화 856-236-6916 나 이메일 jonnum1940@gmailcom로 하면 된다.

<한영국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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