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종교인 칼럼] 아프리카 선교 탐방 후기

2018-11-08 (목) 우남수 목사/ 행복연구원 길라잡이
크게 작게
월드미션 프론티어 아프리카 선교현장 방문은 그 내용을 비교적 상세하게 방문기로 연재했지만,못다한 말들이 많아 마지막 탄자니아 방문이후부터 케냐에서 있었던 일과 일반적으로 느꼈던 것들을 적어볼까 한다.

먼저 탄자니아 이솔레 선교센터에서 동물의 왕국 촬영지로 유명한 탄자니아 최대의 국립공원이며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세렝게티 국립공원이 5시간 거리에 있다. 케냐로 가기 전 이틀에 걸쳐 사파리 투어를 했다.동물의 공격에도 이겨낼수 있게 쇠뭉치로 조립된 사파리 전용지프를 타고 다섯시간 달려 국립공원에 도착. 아침부터 투어가 시작되었다. 입구는 간판도 허술하고 선물파는 가게가 하나 있을 뿐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국립공원이 너무 커서(한국의 경기도만큼 크다고 함) 여러곳에 입구가 있었다. 길도 자유롭게 멋대로 수백개나 있어 운전수 마음대로 황토길을 먼지를 피우며 달리다가 TV 동물의 왕국에서 보았듯이 사자와 표범,코끼리,버팔로,코뿔소,기린,얼룩말들을 만나면 그때 그때 멈춰 사진을 찍게 했다. 마침 사자 두가족이 뿔소 두마리를 잡아 죽여 그 자리에서 뜯어먹는 약육강식의 현장을 가까이서 보았다. ,광활하고 평화로운 숲속에서 이런 처참한 생존경쟁이 일어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낄수 있었다.

그 넓은 공원 여기저기 흩어져 사는 마사이 부족마을을 방문 했다. 문명의 이기없이, 원시인 형태 그대로 흙집에서 원색의 화려한 천으로 된 복장을 두르고 양,염소,소를 키우고 살아가며 행복하게 춤을 추는 그들이 부럽기도 했다.그 다음은 30년 넘게 케냐에서만 선교를 해 오고 있는 조카 사위 송충석 선교사 부부가 있는 몸바사로 향했다. 그들의 사역은 교회 개척과 유치원,초등학교,중고교를 세우는 일들에 집중되어 있었고, 세워진 수십개의 교회들을 방문하기 바빴다. 도시 주변에서 시작해서 시골로,깊숙이 숲속으로, 더 깊이 정글속으로 가면 갈수록, 주위 환경과 사는 사람들의 생활하는 모습은 너무 달랐다.깊이 들어 갈수록 비포장된 황톳길의 흙먼지가 차를 휘감았고,움푹 움푹 파인 길은 차에 탄 사람들을 미친듯 춤추게 했다. 어른이나 아이나 노래만 부르면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며,같이 춤추지 않을 수 없었다.


“아프리카는 춤추게 만드는 곳”이라고 말하던 아내의 말이 달리는 차 속에서도 맞아 떨어지는 것이었다. 가는 곳곳마다 미리 연락을 받고 모여든 교인들은 비록 맨발과 헐벗은 옷차림이었지만,기쁨에 넘쳐 찬송과 춤으로 우리를 영접했다. 설교할때는 검은 얼굴에 큰 눈,유난히 흰자위가 많은 눈동자를 고정시키고 깜박이지도 않고 열심히 들으며,아멘으로 크게 응답하는 모습은 서구교회에서는 보기힘든 모습이었다. 설교가 끝나고 준비해온 선물(아이들은 쿠키 꾸러미와 수건,어른들은 포장된 옥수수 가루)을 주었을 때 받고 아이들은 기뻐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어른 아낙네들은 옥수수 가루포를 머리에 이고 덩실 덩실 춤추는 모습은 자주 보기 힘든 한마당 잔치 풍경이었다. 이것을 내려다 보시는 하나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를 생각하며 마음이 흐믓했다.

끝으로 미처 깨닫지 못했던것중 하나는 무슬림 세력의 창궐과 중국의 무서운 영향력이었다.어느나라든 도시,읍,마을 벽지에까지 크고 작은 모스크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검은 히잡을 두른 여인들이나 흰 모슬렘 까운을 입은 남자들 그리고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첨탑에서 울려 퍼지는 에잔(그들이 예배전 하루 다섯번 부르는 노래) 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시끄럽게 해도 불평하는 사람들은 하나도 없었다.그들이 뿌리는 돈의 위력이 기독교를 제압할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중국과 아프리카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아프리카 정상들을 초대해 잔치를 배설하고 그들의 빚을 탕감하고 600억 달러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으니하는 얘기들을 신문기사로 읽었을 뿐이었다. 가서 보이는 것은 중국의 신 제국주의의 영향력이 그대로 현실화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도시마다 차고 넘치는 모터바이크나,삼륜차,승용차들은 거의가 중국산이었다. ,여러곳에서 벌어지는 도로공사 트럭이나 다른 공사기구들도 거의 중국제이며 중국회사들이 공사를 수주받아 현지인들을 고용해서 진행되는것이라고 한다. “중국은 더 주고 덜 취하고, 먼저주고 나중에 취하며,주기만하고 받지 않는다”는 주장의 원칙이 얼마나 지켜 나갈지 두고 볼 일이다. 아프리카 전체적으로 극소수의 부유층을 제외하고는 한국의 50-60년대 가난한 생활 수준에서 벗어나 하루 빨리 좀더 안정되고 부유한 나라로 경제적인 성장을 이루기를 기도할 뿐이다.

<우남수 목사/ 행복연구원 길라잡이>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