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역 전쟁과 부동산 시장

2018-11-08 (목)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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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전쟁과 부동산 시장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거의 매일 트위터를 통해 거친말을 끊임없이 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개월간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중국과의 무역분쟁은 과히 전쟁수준에 달한다고 할 정도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교묘한 상술로 알맹이만 빼먹고 껍질은 버려버리는 중국의 얄팍한 상술에 일침을 가했다고 속으로 통쾌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면에 무역전쟁으로 우려했던 미국내에서의 피해가 서서히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제까지 무역전쟁이 계속될 것인지에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요즘 증권시장도 무역관련 뉴스가 새로 나올 때마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전체 GDP의 10%에 불과하던 외국과의 무역규모도 최근에는 거의 30% 선에 육박하면서 앞으로 관세 인상을 통해 벌어지고 있는 미국의 무역전쟁 향방에 현재 세계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예외가 아니어서 점차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첫째, 현재 미국주택시장에서 소요되는 많은 물량의 건축자재가 중국에서 반입되는데 오른 관세로 인해 자개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 부터 가파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목재가격을 비롯해 중국수입 자재원가 상승은 당연히 주택 개발업자에게는 악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게 된다. 오른 만큼 혹은 그 이상을 신규주택 분양가격에 반영할 수 밖에 없게 되는것이다. 당연히 신규주택 공급가격이 오른다는 이야기다.

둘째, 신규 주택분양가격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요즈음 유행하는 집 리모델링도 자재값 상승으로 리모델링 비용이 추가로 상승하게 돠었다.

주택 오너들도 집을 내 놓을 때 자신의 리모텔링 비용을 최대한 주택가격에 반영하여 시장에 매물로 내 놓게 되어 주택가격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셋째,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과 함께 반이민정서가 팽창해 가면서 외국에서 들어오는 부동산투자자금이 줄어들면서 무역전쟁이 장기화 할 경우 부동산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민자 중심의 외국 부동산 투자자본이 많이 유입되는 캘리포니아 등 태평양 연안주들은 무역전쟁이 장기화 할 수록 부동산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것이라는 우려가 최근 제기되고 있다.


무역전쟁이 시작되기 전 이미 작년부터 부동산시장에서 본격적인 철수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국자본이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 들어 더욱 탈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다운타운, 한인타운 등에 대형상업용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본국으로 급히 철수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최근에는 상업용 부동산 뿐만 아니라 일반 주택시장에서도 중국자본의 탈출은 본격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지난해 부터 부쩍 심해진 중국의 외국 부동산투자 제한이 주원인이긴 하지만 무역전쟁이 장기화 경우 중국의 미국내 부동산 자금 철수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또 무역전쟁의 여파로 미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게 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이민자들의 부동산투자 자금이 미국을 피해 오히려 캐나다, 호주등으로 투자처를 옮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무역전쟁 여파로 자재값이 오르고 미국내 인건비 상승등 건축원가가 상승하는등 여러 가지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이슈들이 있지만 이러한 요인들이 장기적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까지는 이어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 2년간 시장을 주도했던 매물 부족이라는 큰 전제 하에서는 이러한 요인들이 시장에 영향을 끼칠수 있는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최근 조정세를 거치고 있는 주택시장이 바이어감소와 더불어 재고량 증가와 가격의 일부 소폭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무역전쟁으로 말미암아 대폭의 가격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미국 부동산시장의 현 주소다.

문의 (714)726-2828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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