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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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사로 나오는 길에

2018-11-07 (수) 신동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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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문예

바다로 흐르는 개울 뚝 아래에
썩어가는 잎새들 만큼이나
가득한 쓰레기들
빈 조개 더미
갈매기와 오리와 두루미를 먹여살린
아무 말도 없다
선가에 줄이 쳐져있다
산 자는 들어오지 말라고
끊어진 바다길 열릴 때까지
한 척 환하게 꾸민 꽃배가 뜬다

<신동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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