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랜자 뉴욕시교육감, “ 주의회 승인없어도…” 발언
▶ 스타이브센트·브롱스과학고·브루클린텍 제외한 5개 특목고
‘헥트-칼랜드라법’ 적용안돼 시 재량으로 폐지가능
리차드 카랜자 뉴욕시교육감이 ‘뉴욕시 특수목적고 5개교의 입학시험(SHSAT)은 뉴욕주의회의 승인없이 지금 당장이라도 폐지시킬 수 있다’고 발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카랜자(사진) 교육감은 9일 히스패닉계 교육자 모임에 참석한 자리에서 “스타이브센트 고교와 브롱스과학고, 브루클린텍 등 3곳을 제외한 나머지 뉴욕시 특목고 5개교의 입학시험은 뉴욕시정부의 재량만으로도 없앨 수도 있다”고 밝혔다.
카랜자 교육감이 지칭한 특목고 5개교는 ▶브루클린 라틴스쿨 ▶시티칼리지 수학•과학엔지니어링스쿨 ▶리만칼리지 아메리칸 스터디스쿨 ▶요크 칼리지 퀸즈과학고 ▶스태튼아일랜드 텍 등이다.
이들 학교는 뉴욕시 특목고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주의회가 1971년 제정한 ‘헥트-칼랜드라법’에 적용 대상 학교로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카랜자 교육감의 논리이다.
실제 뉴욕시 특목고 학생 선발을 위해 단일 입학시험을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는 헥트-칼랜드라법은 스타이브센트고와 브롱스과학고, 브루클린텍 등 3개교만 특목고로 지정해 놓고 있다.
나머지 특목고 5개교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재임 당시 특목고로 지정되면서 헥트-칼랜드라법에는 포함되지 않은 상태이다.
다수의 법률전문가들도 “뉴욕시정부가 특목고 5개교의 입학시험을 주의회 승인없이 폐지하는 것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 같은 카랜자 교육감의 발언에 대해 일부 정치인들과 학부모들은 미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뉴욕시 특목고를 망가뜨리려 하고 있다며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토니 아벨라 뉴욕주상원의원은 10일 성명을 통해 "특목고 입학시험을 폐지하려는 카랜자 교육감의 계속된 노력이 수치스럽다"며 "특정 인종의 특목고 입학률을 높이기 위해 입학시험을 폐지할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교육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랜자 교육감은 이같은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한 듯 5개 특목고의 입학시험 폐지를 강행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카랜자 교육감은 “모든 특목고에서 강력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뉴욕시가 강제적으로 입학시험 폐지를 밀어부칠 생각은 아직 없다”며 “충분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지난 7월 뉴욕시 특목고 입학생의 인종 다양성을 위해 특목고 입학시험을 폐지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후 뉴욕주의회에 입학시험 폐지를 골자로 한 법안을 발의했지만 통과하지 못했으며, 내년 주의회 회기가 시작되면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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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