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0년 전 연쇄살인범 7일부터 재판 시작

2018-09-07 (금) 02:48:51 안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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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연쇄살인범 7일부터 재판 시작
40여 년 전 6명의 여성을 강간하고 살해한 연쇄살인 용의자에 대한 재판이 7일부터 시작됐다.

1976년 북가주와 네바다 리노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으로 5개월 새 총 6명이 희생됐으며, 이 중 한 명의 시신이 퍼시피카 집시힐 지역에서 발견된 뒤 이 사건은 ‘집시힐 연쇄살인’으로 명명됐다.

용의자는 2014년까지 오리무중이었으나 리노에서 발생한 살인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에서 DNA가 검출됐고, 검사 결과 오레건 주의 감옥에 수감된 한 남성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마테오 카운티 검찰은 로드니 핼바워(69)라는 이름의 이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6건의 살인 중 2건에 대해 기소 조치했다. 검사 측은 핼바워가 ‘소시오패스’ 유형의 연쇄살인마이며 그에게는 종신형이 구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핼바워의 DNA가 검출된 리노에서의 네바다대학 간호학과 학생 살인사건은 한 여성이 범행을 자백해 감옥에서 30년을 보냈으나 추가적 증거가 나오며 그녀가 자백 당시 정신병을 앓고 있었으며 실제로는 무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핼바워는 1986년 네바다의 감옥에 수감돼있던 중 탈옥을 감행해 차량을 훔쳐 오레건으로 달아났다. 그 길에서 그는 또다시 강간을 저질러 붙잡혔고, 강간과 살인미수죄가 적용돼 15년형을 선고받아 네바다에서 남은 형기를 채운 뒤 1989년 오레건 감옥으로 옮겨졌다. 이 과정에서 그의 DNA가 수집돼 연방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됐으며 2014년 리노 살인사건의 재조사가 진행되자 현장에서 발견된 DNA가 그의 DNA와 일치하는 것이 밝혀졌다.

핼바워는 2014년 산마테오 감옥으로 이전됐으나 그가 국선변호인의 변호를 수 차례 거부하고 스스로 변호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재판이 연기돼 왔다. 지난 해 배심원단은 그가 법정에서 스스로 변호할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으나 법관들은 그가 스스로 변호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현재 국선변호인이 그의 변호를 맡고 있다.

그는 감옥에 있던 중 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했으며 스스로 교사의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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