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세·커뮤니티 더욱 섬기는 교회 될 것” 남가주새누리교회 박성근 목사

2018-09-04 (화)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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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만달러 들여 4년 대역사 새 성전 완공

▶ 1,500명 수용 오디토리엄 등 일반인에 개방

“2세·커뮤니티 더욱 섬기는 교회 될 것” 남가주새누리교회 박성근 목사

남가주새누리교회 담임 박성근 목사가 새로 지은 대형 예배당 앞에서 용도를 설명하고 있다.

한인타운 한복판 올림픽과 버몬트 사거리 가까이 새누리교회의 새 성전이 들어섰다. LA한인침례교회가 남가주새누리교회라는 이름으로 바꾸며 지난달 입당예배를 드렸다. 담임 박성근 목사는 은퇴를 4년 앞두고 대형 예배당을 건축했다. 박 목사에게서 건축의 동기와 과정을 들어봤다.

▲새 성전 건축에 2,700만달러 이상이 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건축하면서 론을 갚아 왔는데 그게 300만달러 정도 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건축 자체에 들어간 비용은 2,000만달러 정도입니다. 금융비용을 포함한 액수입니다. 다행히 금리가 높은 단기 건축론을 하지 않고 처음부터 장기 모기지론을 받을 수 있어서 이자율과 비용이 낮아졌습니다.


▲대형 성전을 신축하려면 어려운 과정이 많은 게 일반적입니다.

- 다행히 4년 동안 건축을 하면서 아무 잡음이 없었습니다. 건축과 관련해서 설교도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한 번은 어차피 은행 론 과정상 해야 했고 끝날 때 한 번 했습니다. 새신자들이 ‘건축을 하는가’ 어리둥절 할 정도였어요.

▲순조롭게 별 탈 없이 건축이 진행될 수 있었던 바탕은 무엇인가요.

- 모기지 론이어서 가능했습니다. 매달 내야 할 페이먼트가 정해져 있으니까 우리 예산에서 그 만큼만 부담하면 되고, 나머지는 교회 운영에 쓸 수 있으니까요. 특별하게 안해도 보통 때처럼 들어간 거지요. 원래 교회당과 부지가 있었기 때문에 담보로 해서 모기지를 뽑으니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한 거에요.

▲새 성전을 지은 동기가 뭡니까

- 개인적으로는 은퇴도 해야 되고 해서 내가 꼭 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를 보고 한인 침례교회의 ‘마더 처치’(모교회)라고들 합니다. 실제로 북미 지역에서 가장 처음 생긴 침례교회이고요. 하지만 마더 처치로서 위상은 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회가 더 발전하고 더 넓게 선교도 하고 지역사회에도 공헌했으면 좋겠는데 지금 건물로는 길이 없어요. 파킹장도 없어 돌아가는 성도가 있고요. 제가 은퇴한 이후에도 교회가 더 크기는 불가능하다, 줄면 줄었지. 제가 있는 동안에 그래도 리더십이 있으니까 닦아 놓고 나가자, 그런 생각이었죠.

▲교계가 놀랄 정도의 초대형 공사였는데요.


- 교회 창립자인 김동명 목사님은 생전에 우리 교회가 위치상 한인타운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씀하셨죠. 저는 처음부터 건축의 목적을 첫 번째는 2세를 위한 것이고 또 한가지는 커뮤니티를 섬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교회 크게 지어서 비난도 많이 받고 부작용도 많은데 건물 자랑할 것도 아니고요. 일주일에 교회 한 번 쓴다면 그건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목적은 하나님 나라이고, 교회는 수단일 뿐이니까요.

▲예배당이 공연을 위한 음향시설을 완비했다고 들었습니다.

- 예배당을 오디토리엄처럼 지었습니다. 공연을 해도 마음대로 하시게요. 콘서트하는 분들이 자기 것들을 가지고 와서 하는데, 우리가 제대로 내 놓으면 누가 와도 다 쓸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상업적인 게 아니니까, 유틸리티 쓴 것만 주시면 돼니 비용도 안 들고요. 파킹장에 400대가 들어가고 1,500명 정도 모일 수 있는 오디토리엄이 커뮤니티에 우리 교회 밖에 없더라고요.

▲그러면 지역사회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있습니까?

- 예배당 옆에 커뮤니티 센터를 지었습니다. 앞으로 카페도 만들고 젊은 사람들이 와서 인터넷도 쓰고, 2층에는 방송도 들어오고 노인을 위한 시설도 마련할 겁니다. 에듀케이션 센터는 어린이학교가 들어가서 주중에도 계속 쓰는 거지요. 구 건물에는 내년부터 차터스쿨이 렌트해서 들어옵니다.

▲교회 이름은 왜 바꾸셨나요?

- 저희 교회 이름이 일곱 개로 불릴 정도입니다. 신문에도 자주 다르게 나옵니다. 또 하나는 김동명 목사님 정신을 이어가려고요. 김 목사님이 은퇴 이후 북가주에 새누리교회를 세우시고, 대전에도 새누리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그 교회가 제2, 제3의 새누리교회를 세워 모두 여섯 교회가 있습니다. 저희는 남가주새누리교회가 돼 같이 가자, 그런 의미입니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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