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동절연휴·추석 앞두고 육류가격 오를듯

2018-08-30 (목) 12:00:00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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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갈비 도매가 상승, 내달 9달러대 전망

▶ 돼지·닭고기는 보합

노동절연휴·추석 앞두고 육류가격 오를듯

9월 중 쇠고기값이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타운내 한 한인마켓에서 고객이 쇠고기를 고르고 있다. [이균범 기자]

노동절 연휴를 약 2주 앞두고 한인들이 선호하는 고기 가격이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육류 도매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LA 한인마켓들과 정육점들은 고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일 한인마켓·정육판매점 등에 따르면 쇠고기를 중심으로 고기가격이 9월 중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쇠고기 도매가격 인상이 리테일 가격 상승의 주 원인이라는 것이다.
지난 주말을 기준으로 한인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갈비의 경우 파운드당 8.79~8.99달러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일부 정육점의 경우 소갈비를 파운드당 13.99달러에 판매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이는 연초와 비교하면 파운드당 1달러 정도 오른 것이다.


9월에 들어서면 쇠고기값이 더 오를 것으로 한인마켓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노동절 연휴와 한민족 고유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 도매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소갈비의 경우 한인들이 선호하는 부위로 한인마켓 정육코너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품목이다. 연휴와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급증해 공급 물량이 부족해 자연스럽게 소갈비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남체인 LA점 김태중 구매담당이사는 “9월은 노동절 연휴와 추석이 있다보니 소갈비의 수요가 많은 시기”라며 “도매가격이 상승해 현재 8달러대의 소갈비 가격은 9월에 들어서면 9달러대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타인종들도 한국식 소갈비를 선호하고 있어 가격 인상에 한몫하고 있다고 김 이사는 덧붙였다.

이에 비해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가격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한인마켓과 정육판매점의 소갈비 가격 인상 전망과는 달리 한인 육류 도매업계는 9월 전반적인 육류 도매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도매업계에 따르면 8월 쇠고기 가격은 연초대비 20% 상승한 수준으로, 상승 요인이 모두 반영됐다는 것이다. 9월 쇠고기 가격은 8월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은 이같은 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더욱이 한인들이 선호하는 부위와 미국인들의 선호 부위가 달라 노동절 연휴라고 해서 특별히 소갈비 가격의 급등은 없을 것이라고 육류도매업계는 지적했다.

이화정육 폴 이 부사장은 “8월 쇠고기 가격은 연초에 비해 올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특별한 인상 요인이 없는 한 9월 쇠고기 가격은 8월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매업계 일각에선 9월 쇠고기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육류 도매가격을 마켓이나 정육판매점에 통보하는 시기가 매월 마지막 주인 점을 감안하면 2주 정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쇠고기 가격 인상에 대해 육류 도매업계가 말을 아끼고 있다는 것이다.

쇠고기 도매가격이 인상을 미리 알리게 되면 마켓과 소비자들 사이에 소고기 사재기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보니 육류도매업계로서는 그만큼 손해라는 것이다.

한 한인 육류도매업계 관계자는 “9월 노동절 연휴와 추석 기간에 한인들의 쇠고기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으로 쇠고기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며 “9월 쇠고기 도매가격을 오픈하기엔 아직 이르기 때문에 인상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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