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누락된 용의자 DNA 샘플 찾았더니 10년만에 EB 미제사건 해결

2018-08-30 (목)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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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락된 용의자의 DNA 샘플을 확보한 ‘범죄기록자(police records specialist)’의 치밀함으로 10년 묵은 EB 성폭력 미제사건이 해결돼 화제다.

킴벌리 헤르난데즈 리치몬드시 경찰국 범죄기록자는 2017년 리치몬드시 성범죄등록자들의 전력사항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성기노출 혐의로 2009년 유죄판결을 받은 대니얼 베탄코트 주니어(29)의 DNA 샘플이 누락된 사실을 알게 됐다.

주법에 따라 당국은 범죄자들의 DNA 샘플을 확보하고 있으나 간혹 누락되는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헤르난데즈가 잡아낸 실수를 기반으로 경찰이 베탄코트의 DNA 샘플을 얻어 시스템을 실행하자 2007년 산파블로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속옷과 셔츠에서 발견된 혈액과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다.

미제사건으로 묶여있던 그 사건의 용의자가 마침내 밝혀진 것이다. 2017년 10월 체포돼 유죄판결을 받은 베탄코트는 현재 수감중이다.

2007년 12월 연휴를 맞아 가족을 방문한 피해자 대학생은 포인트 리치몬드 부근으로 조깅하러 나갔다가 당시 19세였던 베탄코트에게 붙잡혀 봉변을 당했다.

마침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이 베탄코트가 칼로 위협하며 성폭행을 시도하는 상황을 목격하고 배터리가 떨어져 무신호인 셀폰으로 911로 신고하는 척 해주는 사이 가까스로 피해자는 탈출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제이 멜리스 검사는 “피해자의 옷은 성폭행자의 피로 덮여 있었다”면서 “피해 여성에게는 끔찍한 악몽이었다”고 말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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