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순 할머니 동상’에 페인트칠 발견
▶ 오사카시 협박에도 SF시장 ‘기림비 유지’

SF위안부기림비 김학순 할머니 동상이 27일 훼손됐다.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상 눈동자가 흰색으로 칠해져 있다. [사진 SF크로니클]
SF위안부기림비 김학순 할머니 동상이 훼손당했다.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 동상의 한복이 녹색과 흰색 페인트칠로 얼룩졌고 할머니 눈동자가 흰색칠로 훼손되는 사태가 지난 27일 벌어졌다.
이전에도 1931년부터 1945년까지 아태 13개국에서 일본제국주의군대의 성적 노예화된 수십만 위안부 여성과 소녀들을 추모하는 글귀가 담긴 기림비 동판이 수차례 훼손되기도 했으나 바로 복구됐었다. 또 지난달에는 한국 소녀상에 흰색칠이 칠해지는 수난도 있었다.
SF위안부기림비 건립 주역인 김진덕정경식재단의 김한일 대표는 “SF기림비 훼손은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역사의 진실을 알리는 인권의 상징물인 SF위안부기림비의 건립 취지를 증오하는 이들의 파괴적이고 고의적인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F위안부기림비를 관리하는 SF시 아트커미션(예술위원회)은 27일 오후 훼손된 동상을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 대도시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도심 한복판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의 모습으로 김학순 할머니가 한국과 중국, 필리핀 소녀 3명을 바라보고 있는 형상이다.
한편 일본 오사카 시장은 SF 세인트 메리 스퀘어에 설치된 위안부기림비를 계속 유지할 경우 60년간 유지해온 양 도시 자매결연을 파기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지난 7월 런던 브리드 SF시장에게 보낸 바 있다.
SF기림비 건립을 지지해온 에드 리 시장이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별세한 뒤 지난 7월 런던 브리드가 새 시장으로 취임한지 2주만에 오사카시는 기림비 철거 결정 여부를 9월말까지 내려달라는 서한을 브리드 시장에게 전했다.
오사카 시장은 이 서한에서 “불확실하고 일방적인 주장이 역사적인 사실로 SF위안부기림비 동판에 새겨 있다”고 주장했다.
28일 SF크로니클 보도에 따르면 제프 크레탄 시장 대변인은 런던 브리드 시장이 세인트 메리 스퀘어에 SF위안부기림비를 철거하지 않고 지금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SF 재팬타운을 지역구로 두었던 시의원 시절부터 일본커뮤니티와 깊은 관계를 유지해온 런던 브리드 시장이 이들의 압박을 잘 견뎌낼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지난해 대도시 최초로 세워진 SF위안부 기림비는 건립 1주년을 맞아 오는 9월 22일(토) 오전 11시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651 California St San Francisco)에서 기념식을 갖는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한일 대표 등 한인사회 관계자들이 참여하며, 옹댄스컴퍼니가 공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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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