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과의 무역전쟁 계속되자 오클랜드항에서도 수출 감소

2018-08-18 (토) 12:00:00 안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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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오클랜드항에서 화물선을 통한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오클랜드에서 출항한 화물선 수출은 전년도 대비 7.3% 감소했다. 이같은 전년 대비 감소세는 5개월 째 지속되고 있다. 오클랜드항은 미국 서부에서 컨테이너 용량 기준 3번째로 화물 수출입이 많은 항구다.

마이클 잠파 대변인은 “아직 (관세가 원인이라고)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면서도 “최근 몇 달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주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23일부터 추가로 중국산 160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도 원유, 철강, 자동차, 의료장비 등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재활용 쓰레기 구입을 제한하는 등 보복 조치로 맞서고 있다.

오클랜드항에서 수입은 지난 6월 전년 대비 8.7%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많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아시아 각국에서 화물을 싣고 오는 배들이 갈 때는 빈 배로 돌아가기도 하는 셈이다.

규모가 작은 베이지역 항구들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스탁턴항 측은 지난 3월 미국이 철강 대항 25% 관세를 부과한 이래 수출입이 줄어 50명에서 70명이 일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치몬드항 관계자도 “아직은 표면적으로 여파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기업들이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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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최대 항구인 LA항은 대중국 수출 기업들이 수출을 서두르며 오히려 7월 수출입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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