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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칼럼] 험난한 통일노정 (統一路程)

2018-08-09 (목) 우남수 목사 / 행복연구원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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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과 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비교해 볼 때 분명한 강조점의 차이를 볼 수 있다. 전자는 첫째번 항목에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갈 것이다’고 남북통일을 강조했다. ,후자는 북한과 미국의 새로운 관계 수립을 최종 목표로 보고 있다.다시 말하면 남북회담은 지금부터 남북은 민족의 소원인 통일을 이루는 것을 모든 평화과정의 끝 열매로 보고 있는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배워왔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꿈에도 소원은 통일”, 분단이후 지금까지 계속해서 불러왔던 꿈,우리 남한만 그런 것이 아니라,북한에도 비슷한 노래를 불렀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지난 평창 올림픽 개막식 이틀 후,남북예술단의 특별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할 때 북한 공연단 단장 현송월의 통일노래, “백두와 한라는 내 조국”이란 노래는,참석한 모두를 벅찬 감동의 도가니에 빠트려 눈물을 흘리게 했다. “해솟는 백두산은 내 조국입니다./ 한라산도 독도도 내 조국입니다./ 백두와 한라가 손을 잡으면 / 삼천리가 하나되는 통일 이어라.”

이렇게 남.북이 함께 소원하는 통일이지만,그것을 향해 가는 길은 험난한 길이요,눈에 보이지 않는 깨뜨려야할 벽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몇가지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실례들만 보아도 이북이 얼마나 합해지기 힘든 이웃인가를 알수 있다. 첫째는남한은 세계에서 가장 기독교가 강하고,선교사들을 세계에 많이 파송하는 기독교 강국인 반면,북한은 지난 10여년 계속해서 기독교 핍박 1위국으로 내려오고 있다. 둘째,우리나라의 2016년 1인당 소득이 2만 7,678달러고 북한은 1,700달러(미 CIA추정)이니,통일이 될 경우 모든 비용은 대한민국이 져야 한다.


셋째 IEP(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 ‘세계평화지수2018’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평화로운나라’ 순위에서세계 163 대상국의 48위,북한은 150위를 기록했다. 심지어 국민건강면에서 결핵만 볼때도,북한은 아직도 세계에서 결핵문제가 가장 심각한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지난 2014년 북한에서는 11만명 이상이 결핵에 걸렸고, 이는 인구 10만명당 442명인데,이중 5000여명이 사망한것으로 추정되었다. 반면 남한의 결핵 발병률은 10만명당 86명이었다.그런데 이 모든 것 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상적인 벽일것이다.예를 들면 지난 2000년 여름 남북이산가족 상봉이후,북한으로 돌아갔던 70이 다된 조주경씨의 자살 사건 같은 것이다.그는 2000년 8월 16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50년동안 헤어져 지내던 88세의 연로하신 어머니를 만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었다.

그런데 그것이 화근이 되어 이북으로 돌아갔을 때 자기가 가르치던 김일성 종합대학 당위원회에서 혹독한 비판과 성토를 당하게 되었었다. 이유는 서울에서 어머니를 만났을 때 눈물을 흘렸다는 것이었다. ‘어머니가 낳아만 주었지 그 외 무엇을 해주었는지’ ‘장군님 덕분에 교수되고 박사되고 세계적인 수학자로 컸는데 어찌 어머니 앞에서 눈물을 흘렸는가?’ 가 매일 비판의 내용이었다. ,그는 결국 밤마다 잠을 자지 못하고 괴로워하다가 자살을 하고만 것이다.

이북의 공산주의는 천륜인 모자간의 뜨거운 감정조차 마음대로 표출하지 못하도록 강요하는 무서운 세뇌를 요구하는 사상이다. ,소위 김일성 왕조의 백두혈통을 강조하며,세습제도 통치를 이어가면서 지도자를 신격화해 사이비 종교 교주같이 절대복종을 요구하는 가운데, 인권이 유린당하는 사회체제를 가졌다.북한은 당 간부를 제외한 많은 사람들이 가난과 굶주림,두려움과 공포속에 시달리며 어쩔수 없이 살아나가는 21세기에 있을수 없는 최악의 수정공산주의 국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강한 의지로 핵을 포기하고,현체제를 유지하며 정상적인 국가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발돋움 할 것을 발표했다. 지금 단계에서 우선은 한반도에 평화의 무드를 조성하고 남북한은 사이좋은 이웃으로 공존해 나갈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에 언급한 남북한의 이질성이 해소되고,얼마가 걸리든 남한은 북한을 도우며 마지막 경제통합을 이루어 통일에 이르러야 될것이다.그동안 남한이 해야될 일은 결국 국가적 십자가를 지는 길-희생과 사랑으로 베풂의 아름다움을 실천해 평화를 이루어 나가는 일일 것이다.

남북이 하나되어 하나님이 주시는 화평의 기쁨을 만끽하게 되기를 기원한다.
“악을 꾀하는 자의 마음에는 속임이 있고 화평을 의논하는 자에게는 희락이 있느니라”(잠언12:20)

<우남수 목사 / 행복연구원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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