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 내과 전문의
당뇨 1차 치료제인 멧포민은 1967년 처음 처방되기 시작한 약품으로, 현재 미국에서만 1년에 6,000만개 이상의 처방전이 쓰여진다. 현재 미국내 당뇨 확진 환자가 3,000만명 정도, 당뇨 위험군 환자가 8,000만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널리 사용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먼저, 한달치를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이 5달러에서 25달러 사이로, 가격면에서 접근성도 뛰어나다. 환자의 당을 줄여주는 효과와 더불어 당뇨환자에게 생기는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낮추어준다. 다만, 비타민 B12의 체내 축적량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정기적인 비타민 B12 레벨검사가 필요하다.
멧포민의 부작용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설사, 복통, 복부팽만, 오심, 구토가 가장 흔한 부작용이며, 환자들이 복용을 중단하는 주된 원인 중 하나이다. 소장에서 약재의 농도가 높을 때 소화흡수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이 초중기일 때 생활습관의 변경과 식습관의 변경을 얼마나 실제 삶에 반영할 수 있는지가 관리의 성패를 결정하게 되며, 누구든지 일상생활에서 탄수화물과 당 섭취를 현격히 줄여 나간다면, 당뇨약의 효과를 상회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처음 당뇨로 진단받은 환자는 식단과 운동관리에 대한 교육을 받고,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해야 지금까지의 식습관 등을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2008년 발표된 ACCORD Trial이라는 연구논문은, 약물에 의해 이루어지는 공격적인 당뇨치료가 적당하면 도움이 되지만 너무 과하면 해가 된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 주치의의 판단은 효과적인 치료방법 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고려해서 이루어진다.
2018년 전미 내분비의학회(AACE/ACE)에서 제시된 가이드라인을 보겠다. 신장기능이 정상이라고 가정했을 때 멧포민에 추가할 수 있는 약제로는 GLP-1RA에 속하는 빅토자(Victoza), 바이예타(Byetta), 바이듀리온(Bydureon), 트룰리시티(Trulicity) 등이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크리틴은 식후에 분비되어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혈당을 낮춰주는 호르몬인데, 이들은 인크리틴을 연구하여 만들어진 약들이다. 인크리틴 모방작용을 가진 약품을 만들어 낸 것은 획기적인 것이었다. 일단, 매우 효과적이며, 저혈당에 대한 위험도가 적고, 기존 당뇨약들과 반대로 체중감소 효과까지 있다. 면면을 살펴보면 굉장히 매력적인 옵션이지만 가장 큰 단점은 아무래도 먹는 알약이 아니라 환자가 직접 주사해서 투여하는 약품이라는 것이다. 어차피 인슐린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설득력이 있다.
또 다른 약제인 DPP4i그룹에 속하는 트라젠타(Tradjenta), 온글라이자(Onglyza), 자누비아(Januvia)는 인크리틴 분비를 늘려 주도록 작용하지만 효과는 생각보다 강력하지 못하다. 저혈당의 위험도가 적고, 체중증가에 대한 영향이 거의 없으며, 1일1회 알약으로 복용함으로 부담감이 적기 때문에 널리 처방되고 있다.
SGLT-2i 그룹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신장에서 당 배출을 시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약제이다. 잘디안스(Jardiance)의 경우 이미 심혈관계 질환 환자에 대한 연구 논문이 2015년에 이미 완료되어 2차 예방 성능을 적극적으로 제약회사에서 홍보 중이며, 팔시가(Farxiga)는 심혈관계 1차 예방 연구가 진행중에 있다. 아직 신약 축에 속하기 때문에 주치의에 따라 선호도에 편차가 있다.
이밖에도, 위에서 거론된 내용에 관한 상담을 현재 진행하는 중에 있다. 상담 이후 자신에게 알맞는 치료옵션을 찾는 것이 합당하다.
문의 (201)286-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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