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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 -Ⅱ

2018-07-23 (월) 문주한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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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어떤 상품이 미국에서 먹힐까? 언뜻 삼성 휴대폰이나 현대 자동차같이, 큰 것들만 생각한다. '내가 감히 어떻게 미국에..' 그러나 그건 아니다. 직원 하나 없는 사장도 마스크 팩 샘플 한 장 달랑 들고, 울타(Ulta)나 세포라(Sephora)를 찾아오는 세상이 지금이다. 상품만 좋고 규정만 맞으면, 활짝 열리는 곳이 미국 시장이다.

성공할 아이템? 미안하지만, 그것을 찍어줄 능력은 내게 없다. 그냥 최근에 있었던 내 경험 두 개를 함께 나누면서 같이 한 번 생각을 해보자. 첫째는 박카스 얘기다. 며칠 전에 어느 손님이 박카스 한 박스를 사왔다. 이것이 미국에서 얼마나 팔리는지 모르겠지만, 그저 한국 마켓에만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박카스가 너무 한국적이라는 단지 그 이유 하나에 갇혀서, 제대로 된 미국 진출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박카스는 50년도 넘은 제품이다. 그렇다고 한국에서만 잘 팔릴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옳지 않다. 그런 마음 갖고는 미국의 에너지 드링크 시장을 아예 쳐다보지도 못한다. 지극히 한국적인 것들도 현지화 과정만 잘 거치면, 충분히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 미국 사람들도 피곤한 것은 마찬가지다. 오히려 박카스 레서피는 다인종의 미국에서 더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둘째는 양복점 얘기. 나는 착한 몸매가 아니라서, 정장과 셔츠를 꼭 맞춰서 입는다. 물론 동네 양복점이 최고지만, 가령 Indochino나 Black Lapel 같은 온라인 샵도 괜찮다. 그들은 내 신체 사이즈를 알고 있다. 내가 어떤 넥타이와 셔츠를 좋아하는지도 안다. 거기서 이런 이메일을 받았다면? - 2개월 안에 뱃살 1인치를 줄이면, 요새 이탈리아에서 유행하는 양복 한 벌과 당신에게 딱 어울리는 이 셔츠를 공짜로 만들어 주겠다.

내 건강과 맵시에 이렇게까지 신경써주는 사람들이 세상에 또 있을까. 물론, 컴퓨터가 보낸 뻔 한 상술이다. 나도 안다. 그러나 그 순간, 나는 참 행복했다. 손님은 판단하는 이성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감성과 영혼도 있다. 그들에게 '넌 혼자가 아니야' 라는 하이터치 마케팅(high-touch marketing)이 필요한데, 그것을 누가 잘할까?

이제 빅 데이터 분석 같은 하이테크는 기본이다. 거기에 개인화된 느낌이 상품에 제대로 녹아 들여가 있어야 팔린다. 그런데 그런 스페셜 케어는 동양적인, 특히 한국 사람들이 정말 잘하지 않는가.

이제 그림을 크게 그려보자. 좁은 시장의 한계를 뚫는 유일한 방법은 넓은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길 뿐. 한국 인구는 5천만, 세계인구는 76억. 1%도 안 된다. 한국 경제규모는 뉴욕보다도 작다. 화장품이든 의약품이든, 대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그래서 미국 진출은 세계화의 완성점이여야 한다.

<문주한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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