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집, 지금 살까? 팔아야 하나?그것이 문제로다

2018-07-14 (토) 이진수 기자
크게 작게

▶ 뉴욕시 집값 수년간 상승세

▶ 바이어-셀러 모두 고민…부동산업계 “사고팔기 적기”

뉴욕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여전한 가운데 지금이 주택 판매 혹은 구매의 최적기인지 대한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혼란은 보통 주택시장이 침체하면 바이어스 마켓으로, 호황이면 셀러스 마켓으로 구분하는 데 현재 이 두 마켓이 혼재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금이 주택 구매에 좋은 시기라고 주장하는 뉴욕의 한 부동산 브로커는 “13일 현재 30년 만기 고정금리는 2000년대 초반 8%대,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7년 후반 6%대와 비교할 때 4%대(4.53%)를 유지하고 있어 괜찮은 편”이라며 “내 집 소유에 따른 세금감면 혜택과 에퀴티 확보에 의미를 둔다면, 미래 부동산 경기를 기대하고 기다리는 것보다는 지금 집을 사는 것이 올바른 투자”라고 말했다.

반면 판매에 좋은 시기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부동산 브로커는 “뉴욕의 부동산 경기가 전체적으로 호황인데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렌트 때문에 내 집 장만에 나선 바이어가 늘면서 매물이 절대 부족하다”며 “첫 주택 장만에 나선 한인들과 집값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큰 40~50만달러대 주택 소유주 가운데 집을 팔고 새집으로 이사를 계획 중인 한인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처럼 업계전문가들 조차 “지금이 집을 팔기에도, 사기에도 좋은 시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바이어와 셀러 모두 주택거래를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내 집이 정말 필요한지, 현 재정상황이 모기지 융자 페이먼트를 오랫동안 감당할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무작정 집을 사거나, 언젠가는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만 믿고 소유한 집을 처분할 경우, 크게 후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의 한 부동산 브로커는 “뉴욕메트로지역을 벗어나면 바이어스 마켓이지만 롱아일랜드 포함, 뉴욕메트로지역 특히 학군 좋은 동네는 여전히 셀러스 마켓”이라며 “무작정 집을 싸게 구매하려고 하거나 또는 최대한 비싸게 팔려고 하기보다는 전문가 상담을 통해 적정가격을 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부동산 정보 전문 질로우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뉴욕시의 중간 주택가격은 67만1,400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7.9%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 21만6,000달러의 3배가 넘는 수치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퀸즈의 지난 5월 중간 주택가격은 역대 최고치인 63만3,400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9.2% 상승했고, 낫소카운티의 중간 주택가격도 역대 최고치인 52만4,900달러로 역시 전년대비 9.2% 상승했다.

뉴욕시에서 중간 주택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보로는 브롱스로 중간 주택가격은 40만9,300달러, 전년대비 상승률은 12.4%를 기록했다.

<이진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