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4월 27일(2018)은 한국 근대사에 굵은 획을 긋는 중대한 날이었다. 6.25 동란과 휴전협정이후 처음으로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땅을 밟는 것을 시작으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두 정상이 악수하며 군사분계선을 넘나들었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반송’과 ‘평화와 번영을 심다’는 글과 두정상의 이름이 각인된 돌비석 앞에서 사진을 찍고,회담후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 후 웃으며 서로 포옹하는 모습을 TV를 통해서 지켜본 대한민국 국민과 해외동포들은 감격과 흥분속에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실로 꿈속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현실화되어 화면에서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감동이 사라지기전에 내용을 정리해 칼럼 기사를 쓸 생각을 하다가,앞으로 전개될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며,특히 그 동안 보여주었던 북한의 변덕스러운 불성실함을 볼 때,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 쓰기로 마음속에 작정했었다.다음 단계 목표 이었던 북미정상회담까지라도 본후에 소감을 쓰기로 했었다.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햇빛과 먹구름이 오락가락했던 불안했던 북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지나 드디어 ‘세기의 만남’이라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만남은 성사되었다. 6월 12일 오전 9시 싱가포르 센토사에서 두 정상은 ‘세기의 악수’를 시작,오후 4시 25분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기자 회견에서 결과 발표를 함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막을 내렸다.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밤을 세우며 장면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바라보는 심정은,기자들 표현 그대로 ‘환상적’ 이었고,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70이 넘은 미국의 할아버지 대통령과 아들 뻘 되는 30대 북한 국무위원장이 70여년의 철천지 원수의 관계를 끊고 사랑과 믿음으로 서로를 받아들이는 참인간성의 회복 같아 마음이 뿌듯했다. 이따금 악수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왼손으로 김정은의 어깨를 토닥거려주는 모습은 그의 진심어린 사랑의 발로 같아 보는 사람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별로였다고 불평하는 식의 공동성명 내용의 부실함을 악평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번 첫 회담은 그 짧은 기간안에 이룰수 있었던 최대의 결론이며, 앞으로 계속 만나서 후속 조치를 하나하나 풀어 나가야 될 것이다.
공동성명 4대 포인트를 요약하면,양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관계수립,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체제 구축,판문점선언 재확인과 한반도 비핵화 그리고전쟁 포로와 전쟁 실종자 유해수습과 송환이다. 둘은 북미와 관련 그리고 둘은 한반도와 관련된 균형을 유지하며 앞으로 해야 될 일들의 초석을 놓는데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누가 뭐라해도 지난 일년여,아니 더 짧게는 4월 27일부터 한달 반 동안에, 문재인,김정은 그리고 트럼프는 판문점에서 센토사까지 지난 70년 동안 이루지 못했던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한 엄청난 큰 일을 성취시켰다.그것은 문.김.트럼프 삼인방이 함께 이룬 업적이요,한 사람 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 만약 노벨평화상이 주어진다면 3인 공동의 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과의 회담은 트럼프의 거침없는 협박과 목을 조이는 정치적, 경제적 제재,김정은이 새해들어 세계에 정상국으로 서기 위한 커밍아웃 결심, 문재인의 포기 않는 뚝심의 중재 역할등이 이룬 삼인 공동 노력의 열매였다.
중요한 것은 북한이 두번이나 세계 앞에 약속했던 핵포기 선언을 깨뜨리는 전철을(2002년 제네바 협정 불이행, 2005년 9.19 핵포기 선언 후 약속을 어김) 다시 밟지 않도록 세계는 상황을 주목하며 감시와 격려를 계속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 역사관으로 볼 때,하나님은 원하시면 그의 정하신 때(카이로스)에,정해진 세 사람(문,김,트)을 쓰셔서 회담을 성사시킨 것이라고 믿는다. “주께서 사람에게 평강을 주실때에 누가 감히 잘못하신다 하겠느냐 주께서 자기 얼굴을 가리우실때에 누가 감히 뵈올수있으랴 나라에게나 사람에게나 일반이시니 이는 사특한 자로 권세를 잡아 백성을 함해(陷害)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욥기 34: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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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수 목사/ 행복연구원 길라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