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너 최승원 교수, 오이코스대 음대 학장 부임

오이코스대학교 음대 학장으로 부임하는 테너 최승원 교수.
장애를 희망으로 바꾼 테너 최승원씨가 오이코스대 음대 학장으로 부임한다.
오는 8월말 개강하는 오이코스대학교 가을학기부터 음대 학장겸 교수로 강의하게 될 최승원씨(57)는 네살 때 소아마비로 장애를 갖게 됐다. 그럼에도 1993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콩쿨에서 3만 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동양인 남성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성악가 대열에 올랐다.
한양대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후 USC음대 대학원과 맨해튼 음악대학원에서 수학한 최승원씨는 비엔나필, 뉴욕필, 런던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 등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과 협연했으며 아스펜 찰츠 부르크 등을 비롯해 국제적 명성을 지닌 페스티벌 갈라 콘서트,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해왔다.
최승원씨는 “음악인들은 스승으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수 있다”면서 “7년 안에 클래식, 실용음악 등 각 분야 최고의 스타급 제자를 배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15초 이상 서있지 못하는 자신의 다리와 손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미래라 생각했다”며 “그러다가 미국에서 만난 스승 헤리타 글라츠 당시 UCS 석좌교수의 ‘노래는 몸이 아닌 목소리로 하는 것이니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격려에 장애인이라는 한계를 뛰어 넘어 성악가로 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0년 올해를 빛낸 음악가로 선정되어 대통령 표창을 받았던 최승원 교수는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매일 저녁 KBS라디오를 통해 ‘최승원의 스튜디오 1049’를 진행했다.
오이코스대학교(총장 김종인)는 한인뿐만 아니라 한류 열풍으로 한국음악을 배우길 원하는 동남아 지역 학생들을 유치해 한국 음악을 알릴 계획이다. 김종인 총장은 “총기 난사 사건으로 알려져 있는 대학교를 음악으로 유명한 대학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면서 뜻있는 음악인들이 와서 미국 사회 진출의 기회를 잡을 것을 권유했다.
오이코스대학교에는 음악대학에 음악 공연, 작곡, 개인교습 연주자와 찬양 인도자로 전문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음악 학사과정과 교회 음악교육을 위한 기악, 성악, 작곡 지휘, 반주를 배울 수 있는 음악 석사과정이 있다.